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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피플] kt 이진영 "LG만나도 투쟁심 없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04-25 10:17


◇kt 이진영이 다시한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프로 18년차. 이진영은 막내 kt의 든든한 타선 버팀목이 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kt 이진영(36)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LG의 주장이었지만 부상 등으로 벤치를 달구는 일이 잦았다. kt는 2차 드래프트 명단에 이진영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지체없이 영입했다. 수원으로 향하면서 이진영은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다"고 했다. 이대로 사라질 수 없다는 절박감이 그를 자극한다.

올시즌 이진영은 kt 타선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타율 0.353(5위) 4홈런 16타점. 장타율과 출루율을 더한 OPS는 1.038(4위)에 이른다. 배트스피드, 타격기술, 체력이 아직은 내리막이라 단정지을 수없다.

지난 주말 대구 원정에 나선 이진영을 만났다. 표정이 밝았다. 개인성적도 좋고 팀도 지난해 시즌초반 연패에 허덕일 때의 kt가 아니다. kt는 대구에서 삼성을 상대로 위닝시리즈(2승1패)를 만들어냈다. 이진영은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내려놓을 것을 미리 내려놓았더니 오히려 부담이 없다고 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이진영의 체력안배를 위해 외야수비를 자제시키고 있다. 조 감독은 "필요하면 어느 순간 외야수비도 맡길 것이다. 이진영이 수비에 나서면 유한준에게 휴식도 줄 수 있다. 이진영은 스스로 관리하는 선수다. 야구를 아는 선수이기도 하고"라고 했다.

LG에서의 7년. 이진영에겐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이진영은 "팬들과 구단으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내가 부족했기에 방출된 것 아닌가. 이번 주말 잠실에서 LG를 만난다. 친정팀을 만난다고 해서 특별한 투쟁심이나 오기같은 것은 없다. 그냥 야구를 할뿐이다. 야구동료는 가족보다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낸다. kt 유니폼을 입은 이상 kt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지금도 LG선수들과 개인적으로 전화도 하고 연락도 한다. 야구와 개인적인 친분은 다르다"고 말한다.

이진영은 베테랑이다. 프로 18년차. 요즘은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져 고민이다. 투수와의 수싸움도 장단점이 있다. 이진영은 "어린 후배들이 조언을 구해올 때가 많다. 타격폼은 어차피 내가 조언할 부분도 아니다. 그냥 연습방법, 타석에서의 마음가짐, 슬럼프 극복방법 등에 대해 얘기를 해준다. 후배들을 보면서 오히려 내가 배우는 것이 더 많다. 어린 선수들의 파이팅과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참 잘온 것 같다"고 했다.

이진영은 일곱살 딸과 다섯살 아들이 있다. 가족은 서울에, 자신은 수원구장 옆에 작은 집을 얻어 기거한다. 자주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 애쓴다.

이진영의 올시즌 목표는 부상없이 풀타임을 치르는 것이다. 다행히 아픈 곳이 없다. 이진영은 "앞으로도 몸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경기에 나갈수만 있으면 기록은 따라온다고 믿는다. 이진영은 25일 현재 프로통산 18년간 통산타율이 3할4리다. 이진영은 올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이진영으로선 세번째 FA다. 올시즌 성적에 따라 몸값이 결정된다. 이만한 동기부여가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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