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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1일 NC전 선발 코프랜드가 아닌 이유는?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6-04-21 09:22


LG 코프랜드

LG는 21일 잠실 NC전 선발 투수로 이준형을 예고했습니다. 초미의 관심사인 외국인 투수 코프랜드의 첫 선발 등판은 22일 고척 넥센전이 될 전망입니다.

코프랜드의 선발 등판이 늦춰지는 이유는 4가지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첫째, LG의 현재 성적입니다. LG는 8승 6패로 3위에 올라있습니다. 설령 21일 경기에 패배하더라도 승패 차는 +1이 됩니다.

시즌 초반 무리하지 않으려는 양상문 감독의 의중이 엿보입니다. 지난 18일 베테랑 신승현을 1군에서 제외해 휴식을 주고 20일 잠실 NC전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한 우규민을 4회초를 끝으로 강판시킨 것과 동일한 맥락입니다.

둘째, 선발 로테이션과 연관이 있습니다. 21일 코프랜드가 예고되었다면 향후 LG의 선발 로테이션은 우규민과 코프랜드가 연이은 카드가 됩니다.

우규민은 사이드암, 코프랜드는 우완 정통파라는 차이는 있습니다. 하지만 두 투수 모두 땅볼 유도형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엇비슷한 유형의 투수를 연속 등판시킬 경우 상대 타자들이 적응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둘 사이에 5선발 이준형을 배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셋째, 22일 경기는 LG의 창단 첫 고척돔 경기입니다. LG는 시범경기에서 고척돔 경기를 치르지 않아 돔구장에 대한 적응이 필요합니다. 특히 부담스러운 것은 야수들의 뜬공 처리입니다.

코프랜드가 선발 등판할 경우 뜬공의 비율을 줄이고 땅볼의 비율을 늘릴 수 있습니다. 그가 땅볼을 유도해 시간을 버는 사이 LG 야수들은 돔구장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불규칙 바운드가 나올 수 있는 천연잔디의 잠실구장보다는 인조잔디의 고척돔이 땅볼 타구 처리에도 용이합니다. 21일 잠실 NC전에서 LG 내야진은 3개의 병살타를 엮어내며 기민한 움직임을 과시한 바 있습니다.

넷째, 넥센전을 의식한 코프랜드 투입입니다. 지난해 LG는 넥센을 상대로 6승 10패의 열세였습니다. 넥센 타선을 LG 투수진이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투수와 타자가 첫 대면을 할 경우 유리한 것은 투수입니다. 시즌 첫 넥센전에 승리해 상대 전적을 반전시키려는 의도로 코프랜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프랜드는 구속보다는 공의 움직임으로 승부하는 투수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경험이 풍부한 NC 타자들보다는 젊은 넥센 타자들에 코프랜드가 통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17개로 팀 도루 1위인 넥센을 상대로 코프랜드가 어느 정도의 주자 견제 능력 및 슬라이드 스텝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입니다.

LG는 1선발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한 소사가 부진합니다. 코프랜드가 1선발에 준하는 투구를 첫 등판에서 선보일지 많은 이들이 주목할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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