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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종훈은 의미있는 경험을 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2회 먼저 실점했다. 김민성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박동원과 끈질긴 대결을 펼쳤다. 박동원이 몸에 맞는 공을 유도했지만, 결국 고의성이 있다는 판정 때문에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우선상을 빠지는 아슬아슬한 파울 타구도 날렸다. 결국 11구째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무사 1, 3루에서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보였다. 서건창을 얕은 좌익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결국 3루 주자는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넥센은 박종훈을 발로 흔들었다. 1루 주자 고종욱이 병살타를 방지하기 위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충분히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종훈은 대니 돈을 삼진처리한 뒤 김민성을 3루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더 이상 위기 상황에서 제구력 불안은 찾아볼 수 없었다.
4회 역시 위기였다. 1사 이후 김하성의 좌전안타와 박정음의 몸에 맞는 볼이 있었다. 1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임병욱을 좌익수 플라이, 고종욱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지난 시즌 박종훈은 '퐁당퐁당' 투구로 유명했다. 한 경기는 매우 잘 던졌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많은 실점과 조기강판을 했다.
박종훈 스스로도 "지난 시즌은 기복이 너무 심했다. 하지만, 올 시즌 경험이 쌓였다. 그리고 마운드에서 책임감을 확실히 느낀다"고 했다.
결국 SK 타선은 3회 1점, 4회 2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박종훈은 많은 위기 속에서도 5회를 마치고 교체됐다. 이제는 확실한 SK의 4선발이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