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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보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빅리그 첫해 초반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유는 하나다. 그가 던지는 공을 MLB 강타자들이 제대로 때려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WP는 'LA 다저스가 마에다 겐타와 계약한 게 오프시즌 가장 주목할 일이었다. 그러면서 오승환과 세인트루이스의 계약은 간과하기 쉬웠다. 그러나 오승환은 이미 일본에서 최고의 클로저였고, 세인트루이스에서 시즌 초반 (올라가는 마운드를) 지배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잠재적인 또다른 마무리 옵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빅리그 관계자들은 오승환의 기록과 구위에 놀라고 있다. 오승환은 20일 현재 7경기에 등판, 7⅔이닝 동안 1안타 5볼넷 13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 0, 1승을 기록했다.
특히 오승환의 슬라이더가 위력을 더하고 있다. 평균 구속 85마일을 찍고 있는 슬라이더는 우타자의 경우 바깥쪽으로 낮고 빠르게 달아나면서 헛스윙을 이끌어내고 있다.
아직 데이터 표본이 적기 때문에 오승환의 시즌 성공 여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오승환은 일본 한신 타이거즈 시절 보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에서 철저하게 관리를 받고 있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오승환의 연투는 없다"고 못박았다. 또 아직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불펜 오승환을 자주 상대하지 않았다. 따라서 빈번한 대결이 아니라면 '낯선' 투수가 '낯선' 타자와의 대결에서 더 유리하다.
WP는 '예상밖 쇼킹한 일' 1위로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시카고 컵스의 카일 슈워버를 꼽았다. 그의 공백이 클 것으로 봤지만 아직 컵스는 건재하다고 평가했다.
2위는 뉴욕 양키스의 불펜, 3위는 홈런 선두(8개)를 달리고 있는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 로키스)를 꼽았다. 4위는 부진한 세인트루이스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 5위는 빈센트 벨라스케스의 필라델피아 선발 로테이션, 6위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이적 이후 호투하고 있는 선발 조던 짐머맨이었다.
8위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했지만 부진한 이안 데스몬드, 9위는 놀라운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는 마크 트럼보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타선이 꼽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