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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골머리를 싸매고 타순을 짜도 투수가 잘던지면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한다.
최근 타선 부진에 시달리는 삼성은 발디리스까지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빠지면서 타순이 많이 바뀌었다. 2번 타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박해민을 9번으로 내리고 9번을 치던 김상수를 2번으로 올렸다. 배영섭-김상수 오른손 타자 테이블 세터로 상대 선발 양현종을 공략하도록 했다. 발디리스가 빠지면서 중심타선은 구자욱-최형우-이승엽의 왼손 트리오로 구성됐다.
류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아무래도 나바로와 박석민이 빠진 자리가 크긴 크다. 박해민 발디리스 백상원이 부진하다보니 타순이 연결되지 않는데다 장타까지 나오지 않으니 득점이 안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KIA 선발 양현종과 삼성 선발 웹스터가 나란히 8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만 한 것. 삼성 타자들은 8이닝 동안 안타 5개에 3개의 볼넷을 얻어냈지만 6회초 구자욱의 적시타로 1점을 뽑은 게 전부였다. 선두타자가 나가도 제대로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양현종은 최고 구속이 146㎞로 평소보다는 느린 구속을 보였지만 코너워크와 적절한 변화구 구사로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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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연장 끝에 삼성이 2대1로 승리. 바뀐 타선으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두 팀 감독이 21일 얼마나 고민해서 어떤 타순을 내놓을지 궁금해진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