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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웹스터 호투 대결에 타순 조정도 무용지물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4-20 21:58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14일 인천 SK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4.14/

아무리 골머리를 싸매고 타순을 짜도 투수가 잘던지면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한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싸운 20일 경기가 그랬다. KIA와 삼성 모두 타순을 대거 바꾸면서 상대 선발 공략을 노렸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KIA는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인 타자들을 전진배치하며 득점을 노렸다. 1번 김주찬, 2번 신종길에 이어 3번 브렛 필, 4번 김주형으로 타선을 꾸렸다. 김주형이 4번타자로 나선 것은 데뷔 이후 처음 있는 일. 김기태 감독은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들을 앞에 배치해 많은 타석에 나오도록 했다"라고 했다.

최근 타선 부진에 시달리는 삼성은 발디리스까지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빠지면서 타순이 많이 바뀌었다. 2번 타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박해민을 9번으로 내리고 9번을 치던 김상수를 2번으로 올렸다. 배영섭-김상수 오른손 타자 테이블 세터로 상대 선발 양현종을 공략하도록 했다. 발디리스가 빠지면서 중심타선은 구자욱-최형우-이승엽의 왼손 트리오로 구성됐다.

류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아무래도 나바로와 박석민이 빠진 자리가 크긴 크다. 박해민 발디리스 백상원이 부진하다보니 타순이 연결되지 않는데다 장타까지 나오지 않으니 득점이 안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점수를 뽑기 위해 고민 끝에 만든 타순은 투수들의 호투에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안타와 볼넷을 얻어도 전혀 연결이 되지 않았다.

KIA 선발 양현종과 삼성 선발 웹스터가 나란히 8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만 한 것. 삼성 타자들은 8이닝 동안 안타 5개에 3개의 볼넷을 얻어냈지만 6회초 구자욱의 적시타로 1점을 뽑은 게 전부였다. 선두타자가 나가도 제대로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양현종은 최고 구속이 146㎞로 평소보다는 느린 구속을 보였지만 코너워크와 적절한 변화구 구사로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웹스터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3.13/
KIA 타자들 역시 8회까지 7안타, 2볼넷으로 3회말 신종길의 안타로 뽑은 1점으로 만족해야했다. 3번으로 올라온 필은 병살타를 2개나 쳤고, 김주형도 무안타로 침묵. 웹스터는 최고 156㎞의 빠른 공과 140㎞대의 슬라이더, 130㎞ 후반의 체인지업 등 빠른 공으로 KIA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10회 연장 끝에 삼성이 2대1로 승리. 바뀐 타선으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두 팀 감독이 21일 얼마나 고민해서 어떤 타순을 내놓을지 궁금해진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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