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넥센, KIA가 보여준 공격적 주루의 성공-실패사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4-17 19:31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넥센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1사 만루서 3루주자 박정음이 김하성의 희생플라이 때 홈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4.10.

올시즌 10개구단의 화두 중 하나는 공격적인 주루다. 1루를 더 가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공격적인 주루는 위험을 동반한다. 성공하면 분위기가 상승하지만 실패했을 때는 충격이 크다.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적극적인 주루플레이의 성공과 실패가 승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확실하게 나타났다.

넥센은 주루플레이로 승기를 잡은 케이스다. 1회초 1사후 고종욱이 우중간 3루타를 치고 나간 뒤 3번 이택근의 1루수앞 땅볼 때 3루주자 고종욱이 홈으로 뛰어들었다. 정황상 고종욱의 홈 대시는 무리수로 보였다. 1루수 브렛 필이 전진수비를 하고 있었고 타구가 좀 빨랐다. 고종욱의 스타트도 조금은 늦어보였다. 그런데 쉽게 세이프가 됐다. 필이 공을 잡고 송구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송구마저 옆으로 빠졌기 때문. 만약 홈쪽으로 송구가 정확하게 갔다면 아웃될 수 있었다.

4회초도 그랬다. 1사 1,2루에서 5번 김민성이 친 타구가 2루수 키를 살짝 넘긴 짧은 안타가 됐다. 2루주자 고종욱이 3루를 돌았으나 홈까진 뛰기 쉽지 않은 타구. 그러나 고종욱은 다시 홈으로 뛰었다. 우익수 김원섭의 송구가 옆으로 빠지면서 또 득점 성공.

두번 모두 주자가 쉽게 홈을 팔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과감한 대시가 성공했다.

KIA는 아쉽게도 실패사례만 남았다. 6회말 번트 안타 2개로 만들어진 1사 1,2루서 4번 필 타석 때 2루주자 오준혁이 3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아웃됐다. 오준혁의 단독 도루인지 아니면 사인미스인지, 벤치의 작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상대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도루 실패는 무득점으로 이어졌다. 필이 2루타를 쳐 2사 2,3루가 됐고 5번 이범호가 큰 타구를 날렸지만 중견수 플라이가 됐다.

7회초는 더욱 아쉬웠다.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의 찬스가 마치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8번 이성우 타석 때 3루주자 김주형이 횡사했다. 이성우가 초구에 번트 모션을 취하자 김주형이 홈으로 달려드는 모션을 취했다. 넥센 포수 박동원이 공을 잡았을 때 김주형은 다시 3루로 돌아가려했지만 이미 늦었다. 박동원의 3루 송구로 아웃. 이후 이성우의 높이 뜬 타구를 유격수 김하성이 잡았을 때 1루주자 김원섭이 2루 근처까지 가는 바람에 귀루가 늦어 아웃됐다. 김하성이 공을 잡을 때 글러브에 맞고 튀었다가 다시 잡는 순간 김원섭이 공이 떨어지는 줄 알고 2루로 조금 뛰는 바람에 1루로 돌아오지 못했다.

KIA는 8회말 대타 김다원의 솔로포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동점엔 실패하며 주루플레이에 아쉬움을 곱씹어야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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