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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10패 한화는 2007년 두산이 될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4-17 10:05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6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의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 되었다. 한화 선수들이 경기장에 도열해 관중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4.16/

한화 이글스에게 희망이 있을까.

한화의 16일 현재 성적은 2승10패. 10개 팀중 꼴찌다. 9위 KIA 타이거즈(5승6패)와도 3.5게임차가 날 정도로 홀로 하위권에 처졌다.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보이면서 타선도 집중력을 잃은 듯하다.

첫 10승 팀의 가을야구 진출 확률도 높은 편이지만 첫 10패 팀의 5강 탈락 가능성 또한 높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성적을 보면 첫 10패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단 2번 뿐이다. 2007년 두산이 4승10패로 첫 10패를 했지만 10월엔 순위표의 두번째 칸에 올랐고 한국시리즈에도 진출했다. 롯데는 2009년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인해 6승10패로 꼴찌를 달렸다. 하지만 더운 6월과 7월에 월별성적 1위에 오르는 급상승세를 타면서 4위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하지만 이외 7차례는 하위권이었다. 아무래도 초반이 안좋다는 것은 팀 전력이 확실하게 정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상대팀은 더욱 승리에 기를 쓰기에 정비될 시간 없이 하락세를 탈 수 밖에 없다.

두차례 성공사례에서는 모두 마운드의 안정이 컸다. 2007년 두산은 초반 부진속에서도 리오스와 랜들 두 외국인 투수는 초반부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패배 중에서도 랜들과 리오스가 나올 때 승리를 챙겼다. 둘이 시즌 내내 버텨주니 국내 투수들이 던질 때도 승리가 나오고, 마운드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치고 올라갈 수 있었다.

2009년 롯데는 당시 로이스터 감독이 불펜 투수를 아끼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당시 대패하는 경기서도 로이스터 감독은 웬만하면 선발투수를 5회까지 던지게 했다. 초반부터 승부가 기운 경기에서 굳이 불펜 투수를 무리해서 쓸 필요가 없다는게 그의 지론이었다. 불펜 투수들의 체력을 아꼈고 그것은 더운 날씨에 위력을 발휘했다. 다른 팀들이 지쳐 있을 때 롯데 마운드는 쌩쌩했고, 타선의 폭발로 롯데는 당시 2년 연속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한화에게도 아직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반전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로저스 등 부상선수들이 많기에 한화로선 이들이 빨리 올라와야 한다. 한화의 올시즌 마지막 순위는 몇등일까. 반전의 역사의 주인공이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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