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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류제국이 살면 LG도 산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04-17 09:49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10일 인천 SK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투수 류제국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4.10/

주장이 살면 LG 트윈스도 산다?

LG의 이번 시즌 초반은 확실히 다르다. 양상문 감독의 '젊은 야구'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천웅, 채은성, 정주현 등 신예 야수들이 확실한 1군 멤버로 자리를 잡고 있다. 투수진도 이승현이 불펜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할 태세다.

하지만 리빌딩의 과정에서 베테랑들의 활약은 필수다. 신-구의 조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야구다운 야구를 하며 팀 분위기도 바뀔 수 있다.

그래서 LG는 류제국의 활약이 필요하다. 팀의 주장, 그리고 선발진의 한 축이다. 하지만 개막 후 부진했다. 5일 KIA 타이거즈전, 10일 SK 와이번스전 모두 패전투수였다. 5일 KIA전에서 6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잡고 자책점은 2점(실점은 4점)밖에 되지 않았지만 패전투수가 되며 첫 단추가 잘못 꿰어졌다.

류제국은 올시즌 절치부심 준비를 했다. 지난해 4승9패로 부진하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기 때문. 특히 주무기인 커브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커브를 갈고 닦았다. 도망가는 피칭에 일찌감치 타자 앞에서 커브가 떨어져 버리는 잘못된 투구 로케이션을 스스로 파악했다.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커브를 던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아직까지 구위가 100% 살아난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반등의 조짐은 충분하다. 주장으로 선임되며 그 어느때보다 책임감 있게 야구를 하려고 노력하는 류제국이다. 한화 이글스전 선발 등판은 좋은 기회다. 최근 한화의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이런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류제국이 호투한다면 LG에는 엄청난 호재다. 헨리 소사가 있고, 새 외국인 투수 스콧 코프랜드가 돌아오는 주 등판한다. 우규민도 건재하다. 류제국만 살아나나면 LG는 선발 왕국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장기전, 안정적인 선발진 구축은 모든 팀들의 꿈이자 숙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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