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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9연패 끊은 박병호 "춤추고 좋아서 소리질렀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4-16 16:51


ⓒAFPBBNews = News1

"나도 손을 흔들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연패를 자신의 손으로 끊은 박병호도 기쁨의 감정을 완벽하게 숨길 수는 없었다. 박병호는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그라운드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승리의 주역 박병호는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팀 동료들과 댄스 파티를 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30)의 MLB 첫 결승타는 드라마틱했다.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 순간 터졌다. 팀의 개막 9연패를 끊는 영양가 만점이었다.

박병호는 시즌 두번째 2루타로 두번째 타점을 올렸고 팀은 개막 9연패에서 탈출했다. 박병호가 미네소타의 '영웅'이 됐다.

박병호의 타격감은 분명한 회복세다. 2경기 연속 2루타를 뽑으면서 장타가 살아나고 있다.

박병호는 16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 타깃필드에서 벌어진 LA에인절스와의 2016시즌 홈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시즌 타율은 1할7푼9리.

박병호는 2회 1사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가 불리한(1B2S) 상황에서 상대 선발 개럿 리처즈의 94마일(151㎞) 컷패스트볼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박병호는 0-0으로 팽팽한 5회 첫 타자로 나간 두번째 타석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시즌 3번째 볼넷.

에인절스는 5회 유넬 에스코바의 적시타로 선제 1타점을 뽑았다.

미네소타는 6회 미겔 사노의 적시타로 동점(1-1)을 만들었다. 그리고 트레버 플루프의 적시타로 역전했다.

박병호는 2-1로 앞선 6회 2사 주자 3루에서 맞은 세번째 타석,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리처즈의 95마일 컷패스트볼을 쳤지만 땅볼이 되고 말았다.

미네소타는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7회 에인절스 푸홀스의 동점(2-2) 솔로포와 칼혼에게 역전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미네소타도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7회 반격에서 누네즈와 마우어의 적시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박병호는 4-4로 팽팽한 8회 1사 주자 1루, 네번째 타석에서 우완 살라스를 상대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1타점 적시 2루타(시즌 두번째)를 쳤다. 살라스의 몸쪽 체인지업(87마일, 140㎞)을 끌어당겨 타구를 좌익수 깊은 쪽까지 보냈다. 1루 주자 플루프가 내달려 홈을 밟았다. 미네소타가 8회 2사까지 5-4로 리드했다.

대체 마무리 젭슨이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미네소타가 5대4로 승리했다. 에인절스 최지만은 9회 대주자로 출전했다.

박병호는 "클럽하우스에 들어가는 큰 음악 소리가 들렸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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