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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타고투저 현상이 완화됐지만 5선발이 등판하는 날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대다수 사령탑이 5선발의 미덥지 않은 투구로 고민 중이다.
SK 와이번스 우완 윤희상은 리그 전체 선발 중 평균자책점이 꼴찌다. 2경기에서 5⅓이닝 동안 10피안타 9실점하며 15.19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문제는 피홈런, 벌써 6방 얻어 맞았다. 김용희 SK 감독은 시범 경기 중반까지 5선발을 확정하지 못하다, 윤희상을 낙점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선발 등판한 그의 경험을 믿었다. 그러나 공이 가벼운 느낌이다. 28명의 타자에게 삼진은 2개, 전성기 시절의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NC 다이노스 이민호는 들쭉날쭉하다. 첫 등판에서 가능성을 보였다가 두 번째 등판에서 난타를 당했다. 우선 6일 잠실 두산전. 5⅔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2실점했다. 두산 민병헌이 "그렇게 던지면 칠 수가 없다"고 극찬한 피칭이었다. 하지만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2이닝 8피안타 9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야수 실책이 나왔다고 해도 안정적이지 못했다.
이 밖에 KIA 타이거즈 임준혁, 삼성 정인욱도 5이닝 이상을 버티지 못했다. LG 트윈스 5선발 봉중근은 재활군에 머물려 아예 등판 이력이 없다. 또 13일까지 10경기에서 2승8패로 추락한 한화 이글스의 경우 5선발이라고 부를 선수가 없다. 김성근 감독이 세팅에 실패했고, 주축 선수 상당수가 부상을 당했다. 그러면서 '오늘' 불펜에서 몸을 풀며 대기한 선수가 '내일' 갑작스럽게 선발로 나가는 희한한 장면도 나온다. 14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 예고된 왼손 김용주가 그렇다.
반면 5선발이 '대박'난 팀도 있다. 투타 전력이 가장 약하다고 평가받은 넥센 히어로즈다. 넥센은 캠프에서 조상우가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4,5선발에 구멍이 생겼다. 시즌 초부터 힘겨운 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4선발 박주현, 5선발 신재영이 놀라운 피칭으로 염경엽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신재영이 물건이다. 그는 2경기에서 13⅔이닝을 소화하며 볼넷 없이 4실점 했다. 2.63의 평균자책점으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제대로 알리는 데도 성공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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