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신기록의 집약체다.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34)가 날린 대타 끝내기 홈런은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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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지난 2002년 5월 10일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마산구장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2, 3루 때 첫 번째 끝내기 홈런을 쳤다. 당시 상대는 현대 외국인 마무리 다리오 베라스였다. 이어 4년 뒤인 2006년 4월16일 부산 LG 트윈스전 때도 4-5로 뒤진 9회말 무사 2루 때 경헌호로부터 끝내기 우월 2점 홈런을 날렸다. 국내 무대 마지막 끝내기 홈런은 1년 뒤인 2007년 4월26일. 마산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3-3이던 연장 10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조웅천을 상대로 좌월 끝내기포를 터트렸다.
이후 2012년 일본 무대로 건너간 이대호는 끝내기 안타는 기록했어도 끝내기 홈런을 친 적은 없다. 때문에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초반에 현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또한 시애틀 구단 자체로서도 의미가 크다. 올시즌 팀에 첫 번째 홈 승리를 안겨준 홈런이다. 또한 구단 자체 역사에서 역대 세 번째 대타 끝내기 홈런으로 기록됐다. 첫 번째는 30년 전인 1986년 9월 켄 펠프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상대로 기록했다. 두 번째는 3년전인 2013년 6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나온 켄드리스 모랄레스의 대타 끝내기 홈런이다. 하지만 '신인 대타 끝내기'는 이대호가 시애틀 구단 역대 1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