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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1위, 타율 꼴찌. SK 타선의 두얼굴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4-13 11:05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10일 인천 SK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1사 1루 SK 최정이 중월 투런포를 치고 들어오며 조동화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4.10/

SK 와이번스가 홈런 군단으로 탈바꿈했다. 10경기서 총 12개의 홈런을 때려내 전체 1위에 올랐다. 12일 인천 KIA전서도 0-2로 뒤지던 2회말 박정권과 김성현의 투런포 두방으로 단숨에 4-2 역전을 시키는 괴력을 뽐냈다.

그렇다고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전체적인 타격은 가라앉아있기 때문이다.

SK의 팀타율은 2할3푼4리다. 10개 구단 중 꼴찌다. 이재원만 유일하게 3할(0.344) 타자이고 나머지들은 모두 2할대나 1할대다. 4번타자 정의윤이 1할8푼9리에 불과하고 외국인 타자 고메즈도 1할3푼9리에 그친다.

득점권에서의 집중력도 떨어진다. 득점권 타율이 2할3푼8리에 불과하다. 전체 9위. 이렇게 떨어지는 공격력을 홈런이 보완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즉 홈런이 나오지 않으면 점수를 뽑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홈런으로 23점으로 SK의 총 득점(42점)의 절반을 넘기고 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 많은게 그나마 다행.

SK 김용희 감독은 "장타력이 좋아진 것이 올해 긍정적이다. 장타가 나와주니 한번에 5점이상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 수 있다"라며 "홈런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SK가 지난주 4연승을 달린 것도 홈런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홈런만 가지고는 쉽지 않다. 전체적인 타격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홈런이 나오지 않으면 쉽게 패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12일 KIA전도 4-4 동점에이던 3회말 정의윤의 적시타와 이재원의 희생플라이로 홈런없이 2점을 뽑아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6회 뒤집혔고, 이후 이렇다할 반전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패했다.

SK는 12일 현재 5승5패로 공동 4위에 올라있다. 아직은 모든 팀이 1게임 결과에 따라 엎치락 뒤치락 하는 상황. SK가 홈런포만큼의 강력한 방망이를 뽐낸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시즌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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