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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타수 3안타’ LG 양석환, 시행착오? 일시적 부진?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6-04-12 08:27


LG 양석환

개막전은 그의 날이었습니다. 1일 잠실 한화전에서 LG 양석환은 연장 12회말 대타로 나와 끝내기 좌월 2루타를 터뜨렸습니다. 4시간 42분의 혈투에 종지부를 찍는 극적인 한 방이었습니다. LG는 9년만의 홈 개막전에서 5:4로 역전승했습니다.

이튿날인 2일 잠실 한화전에서 주전 1루수 정성훈이 사구로 인해 경기 도중 교체되었습니다. 부상 정도는 크지 않았지만 1군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이날부터 LG의 주전 1루수는 사실상 양석환에게 돌아갔습니다. 정성훈과 히메네스 사이에서 기회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 그에게 어찌 됐든 이른 시점에 많은 기회가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양석환의 타격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2일 경기부터 21타수 3안타 0.143의 타율에 그치고 있습니다. 3개의 안타는 모두 단타입니다. 장타가 없습니다. 볼넷은 없었고 삼진은 2개를 기록했습니다. 타석에 들어서면 어떻게든 방망이에 맞힙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습니다.

그는 지난해 8개의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1군 데뷔 첫해에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며 두 자릿수에 가까운 홈런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2루타도 22개를 기록했습니다. 중장거리 타자의 잠재력을 보였습니다.

올 시즌 양석환의 방향성은 애매합니다. 장타를 치는 것과 타율을 높이는 것 사이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듯 보입니다. 가급적 멀리 타구를 보내려 노력하고 있지만 장타가 나오지 않고 타구의 질도 좋지 않습니다. 맞는 순간 큼지막해 보이는 타구가 뻗지 못하고 잡힙니다.

그가 장타자로의 목표를 잡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LG에서 우타 거포는 성공한 사례가 드뭅니다.

일시적 슬럼프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1군 2년차를 맞이해 상대의 견제가 심해진 가운데 시즌 초반 출발이 부진하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부진은 자연스레 해소될 것이라는 낙관을 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양석환에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정성훈이 9일부터 퓨처스 경기에 출전하고 있습니다. 1군 복귀가 임박했습니다. 정성훈의 공백기에 양석환이 확실한 눈도장을 찍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LG는 리빌딩과 성적, 두 마리 토끼에 도전합니다. 젊은 선수들에 기회를 주지만 부진한 선수에게 장기간 기회를 주기는 어렵습니다. 양석환이 이르게 찾아온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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