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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이대호, '수비 요정' 진면목 과시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6-04-10 13:34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가 이번에는 '수비 요정'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가 수비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이대호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8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사구 1개 포함,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3회초 코코 크리습의 총알같은 직선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내는 장면. ⓒAFPBBNews = News1
이대호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8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시즌 첫 홈런을 치면서 장타력을 한국과 일본무대를 평정한 '거포 본능'을 보여줬던 이대호는 여세를 몰아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기량을 과시했다. 정확한 위치 선정과 순발력을 앞세워 물 샐틈 없는 1루 수비력을 자랑했다. 공격에서는 사구 1개를 포함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2경기 연속 출루는 성공했다. 하지만 시애틀은 1대6으로 졌다.

이날 이대호는 상대 좌완투수 리치 힐을 상대로 1-2로 추격하던 2회말 2사 1루때 첫 타석에 나왔다. 하지만 2구만에 몸 맞는 볼로 출루했다. 초구 직구(시속 약 148㎞)가 볼이 된 이후 힐이 던진 2구째 몸쪽 슬라이더(시속 약 129㎞)가 이대호의 디딤발인 오른쪽 발등에 맞은 것. 다행히 이 사구는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대호는 정상적으로 1루에 나간 뒤 계속 경기에 나섰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

이어 5회 선두타자로 나온 이대호는 볼카운트 2B에서 3구째 직구(시속 약 147㎞)를 밀어쳤으나 우익수 정면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이후 이대호는 원래 예정됐던 7회말 1사후 타석 때 대타 애덤 린드와 교체됐다. 오클랜드가 우완 불펜투수 라이언 덜을 투입하자 주전 1루수이자 좌타자 린드가 나오게 된 것. 결국 이대호는 두 타석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아쉽게 끝난 타석에서와는 달리 1루수로서는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자랑했다.

우선 3회초 선두타자 코코 크리습이 날린 총알같은 직선타구를 손쉽게 잡아냈다. 타구가 낮고 빠르게 날아왔지만, 이대호의 준비 동작이 안정적인 포구로 이어졌다. 이어 후속타자 크리스 콜한의 바운드 강습타구 역시 안정적으로 잡아낸 뒤 기민하게 1루 베이스를 직접 밟아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대호의 좋은 수비는 또 이어졌다. 7회초 1사후 콜한의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깊숙히 날아갔다. 이 타구를 잡은 시애틀 유격수 케텔 마르테가 1루에 송구했는데, 타구가 옆쪽으로 치우쳤다. 그러나 이대호는 경쾌한 동작으로 공을 먼저 잡은 뒤 콜한을 태그아웃 시키며 팀 동료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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