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가 이번에는 '수비 요정'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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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대호는 상대 좌완투수 리치 힐을 상대로 1-2로 추격하던 2회말 2사 1루때 첫 타석에 나왔다. 하지만 2구만에 몸 맞는 볼로 출루했다. 초구 직구(시속 약 148㎞)가 볼이 된 이후 힐이 던진 2구째 몸쪽 슬라이더(시속 약 129㎞)가 이대호의 디딤발인 오른쪽 발등에 맞은 것. 다행히 이 사구는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대호는 정상적으로 1루에 나간 뒤 계속 경기에 나섰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
이어 5회 선두타자로 나온 이대호는 볼카운트 2B에서 3구째 직구(시속 약 147㎞)를 밀어쳤으나 우익수 정면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이후 이대호는 원래 예정됐던 7회말 1사후 타석 때 대타 애덤 린드와 교체됐다. 오클랜드가 우완 불펜투수 라이언 덜을 투입하자 주전 1루수이자 좌타자 린드가 나오게 된 것. 결국 이대호는 두 타석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선 3회초 선두타자 코코 크리습이 날린 총알같은 직선타구를 손쉽게 잡아냈다. 타구가 낮고 빠르게 날아왔지만, 이대호의 준비 동작이 안정적인 포구로 이어졌다. 이어 후속타자 크리스 콜한의 바운드 강습타구 역시 안정적으로 잡아낸 뒤 기민하게 1루 베이스를 직접 밟아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대호의 좋은 수비는 또 이어졌다. 7회초 1사후 콜한의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깊숙히 날아갔다. 이 타구를 잡은 시애틀 유격수 케텔 마르테가 1루에 송구했는데, 타구가 옆쪽으로 치우쳤다. 그러나 이대호는 경쾌한 동작으로 공을 먼저 잡은 뒤 콜한을 태그아웃 시키며 팀 동료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