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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박주현 신재영 3번의 기회는 준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4-08 17:57


넥센 박주현은 지난 3일 롯데와의 고척돔 경기에서 5이닝 5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데뷔전을 장식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밴헤켄이 빠진 넥센 히어로즈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발진이 약점으로 부각됐다. 염경엽 감독은 시범경기 당시 피어밴드와 코엘로, 토종 양 훈을 1~3선발로 확정하고, 4,5선발에 대해서는 "6~7명의 후보들을 돌아가면서 쓸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시즌 개막후 뚜껑을 열어보니 넥센만큼 로테이션이 탄탄한 팀도 없어 보인다. 4,5선발로 낙점을 받은 박주현과 신재영이 시즌 첫 등판서 호투를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 1일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피어밴드는 6이닝 9안타 2실점으로 패전을 안았지만 선발로 제몫을 했다. 7일 한화와의 대전 경기서도 피어밴드는 6이닝 6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안으며 1선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2일 롯데전서는 코엘로가 레일리와의 맞대결에서 5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3일에는 박주현이 5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5일 양 훈이 대전 한화전에서 5⅓이닝 7안타 6실점으로 흔들렸지만, 6일 한화전에서는 신재영이 7이닝 8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승리를 안았다. 양 훈이 시즌 첫 등판서 부진했을 뿐, 나머지 4명의 선발들은 안정감있게 마운드를 지켰다.

염 감독은 4,5선발을 유동적으로 운영하겠다고 했지만, 지금의 상황이라면 박주현과 신재영, 둘다 로테이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은 8일 잠실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당분간 로테이션 변동은 없다. 박주현과 신재웅에게 3번 정도의 기회를 줄 것이다"고 밝혔다.

박주현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입단해 올해 1군에 데뷔했다. 전지훈련 때부터 선발 후보로 꼽혀 성장세를 이룬 오른손 투수다. 신재영은 2012년 NC에 입단해 2013년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후 경찰청 야구단을 거쳐 올시즌 복귀했다. 둘 다 KBO 규정상 신인왕 자격을 갖추고 있는 '영건'이다. 끊임없이 유망주를 발굴해 온 넥센이 올시즌 박주현과 신재영을 주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염 감독은 "야구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들이 성장해 스타가 돼야 발전하는 것이다. 내가 감독하는 동안 (개인타이틀)수상자들이 꽤 나왔는데 신인왕도 마찬가지다. 감독으로서 욕심이 있다"며 두 투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두 선수에게 부담은 주지 않으려고 한다. 선발 기회를 '당분간'으로 못박은 이유다. 염 감독은 "3번까지 선발로 기회를 주고 그 이후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 처음 1군서 던지는 친구들인데 아무래도 힘이 들지 않겠는가. 쉴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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