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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이 있기 때문에 넥센 타선의 힘이 떨어지지 않는다."
염 감독은 "윤석민이 1루에 고정이 되면 주전들이 지명타자로 휴식을 취할 때 타선의 힘이 약해진다"고 했다. 염 감독은 지명타자를 야수들에게 휴식을 줄 때 자주 활용한다. 지난해에도 주전들에게 휴식이 필요할 때 선발에서 제외시키기도 하지만 지명타자로 넣어 타격만 하고 수비는 빠지게 해 체력관리를 해줬다. 김민성이나 서건창 박병호가 지명타자로 나설 때마다 윤석민이 1루와 3루수로 나가면서 그 빈자리를 메워줬다. 그런데 올해는 윤석민이 주전 1루수가 되면서 주전이 휴식을 취해야할 때 이를 메울 선수들의 실력이 떨어지는 것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채태인이 오면서 윤석민은 지난해처럼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1루와 3루수로도 나가게 된다.
염 감독은 "윤석민이 1루수와 3루수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서건창이나 김민성이 지명타자로 나가도 타선에 공백이 없다"라고 했다.
윤석민은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지난해 8월 27일 우측 새끼 발가락 골절상을 당하기 전까지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4리(361타수 106안타)에 14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데뷔후 처음으로 100안타를 돌파하며 최다 홈런,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더이상 유망주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증명했다.
올시즌도 출발이 좋다. 1,2일엔 1루수로, 3일엔 지명타자로 출전한 윤석민은 3일 고척 롯데전서 5-5 동점이던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는 등 개막 3연전서 12타수 5안타로 타율 4할1푼7리를 기록했다.
주전 1루수를 보장 받았다가 채태인과 나누게 된 것은 본인에게 실망감을 줄 수 있다. 그에겐 위기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지금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