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개막전 두 타석만에 안타를 생산했다. 또 사구까지 얻어 멀티 출루에 성공했고 득점까지 올렸다.
박병호는 0-0으로 팽팽한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우완 크리스 틸만을 상대했다. 틸만의 날카로운 슬라이더(구속 140㎞)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박병호는 틸만의 직구(구속 150㎞ 전후)에는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타이밍이 밀렸다.
박병호는 0-0인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티모어 두번째 투수 타이러 윌슨의 4구째 직구(143㎞)를 쳐 중전 안타로 첫 출루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의 범타로 득점까지 연결되지는 않았다.
결국 A급 투수의 150㎞ 이상 직구를 쳐야 한다
박병호는 2-2로 팽팽한 9회 네번째 타석에서 볼티모어 마무리 좌완 잭 브리튼을 상대했다. 박병호는 브리튼의 7구째 투심(154㎞)에 유격수 땅볼을 쳤다. 박병호는 MLB리그 최정상급 좌완 브리튼의 150㎞를 훌쩍넘기는 강속구에 타이밍이 조금씩 늦었다. 똑같은 직구 계열의 포심과 투심이 연달아 들어왔지만 정확하게 맞히지 못했다. 그만큼 브리튼의 구위가 뛰어났다. 박병호 상대가 직구로 정면 승부를 걸어올 것을 알고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투수를 처음 만나는 타자가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전문가들은 "박병호가 MLB 무대에서 강타자로 인정받기 위해선 150㎞가 넘는 빠르고 공끝의 변화가 심한 직구를 공략하는게 숙제"라고 말한다. 박병호는 윌슨의 직구의 처럼 시범경기에서도 140㎞ 초중반대의 직구는 어렵지 않게 공략했다.
박병호는 개막전에서 3타수 1안타 1삼진 1사구 1득점했다. 시즌 타율은 3할3푼3리.
|
경기에선 미네소타가 2대3으로 졌다. 9회 미네소타 우완 케빈 젭슨이 볼티모어 맷 위터스에게 끝내기 중전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볼티모어 김현수는 벤치를 내내 지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부진했고, 구단의 마이너행 제안을 받았지만 거부권을 행사에 엔트리(25명)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날 김현수의 자리인 좌익수로는 '룰 5드래프트(KOB리그의 2차 드래프트와 같은 것)'로 영입한 조이 리카드가 선발 출전했다. 리카드는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김현수는 개막 행사 때 일부 홈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시즌 출발이 좋지 못한 김현수는 향후 돌아오는 적은 기회를 꼭 잡아야 할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