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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정우-이승현, ‘냉온탕’ 개막 2연전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6-04-04 08:52


LG 임정우

LG와 한화의 잠실 개막 2연전은 혈투였습니다. 두 팀은 연이틀 연장전을 펼치며 도합 23이닝을 소화했습니다. 불펜 소모는 필연적이었습니다.

LG 임정우와 이승현은 이틀 동안 냉탕과 온탕을 오갔습니다. 새로운 마무리로 낙점된 임정우는 1일 개막전에서 4:4 동점이던 9회초 1사 후 등판해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등판 직후 첫 타자 정근우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출발은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2사 1, 3루 위기에서 김태균을 유격수 땅볼 처리해 실점을 막았습니다. 10회초에는 1피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없었습니다.

이승현이 임정우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았습니다. 11회초 등판한 이승현은 1사 후 정근우에 볼넷, 2사 후 송주호에 내야 안타를 내줘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김태균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습니다. 12회초에는 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삼자 범퇴를 이끌어냈습니다. 12회말 대타 양석환의 끝내기에 힘입어 이승현은 개막전에서 데뷔 첫 승을 따내는 감격을 맛보았습니다.

2일 경기는 달랐습니다. 두 투수 모두 부진했습니다. LG가 5:3으로 앞선 7회초 2사 1루에 등판한 이승현은 이성열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8회초에는 선두 타자 김태균의 2루타를 시작으로 최진행에 볼넷, 로사리오에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내주고 강판되었습니다. 8회초에는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한 이승현이었습니다.

5:4로 쫓긴 무사 1, 3루에서 이승현을 임정우가 구원했습니다. 하지만 첫 상대 대타 하주석에 초구에 빠른공이 높아 2타점 역전 2루타를 얻어맞았습니다. 시즌 첫 세이브 기회에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2사 후에는 정근우에 빗맞은 내야 안타를 내줘 5:7로 벌어졌습니다. 9회말 극적인 동점과 11회말 끝내기로 인해 이승현과 임정우의 부진은 다행히 상쇄되었습니다.

LG의 불펜은 올 시즌 변화와 누수를 동시에 안고 출발합니다. 임정우와 이승현이 필승계투조에 포함되어 개막을 맞이한 것은 처음입니다. 윤지웅과 정찬헌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해 LG 불펜은 예상보다 약화되었습니다.

한화와의 개막 2연전에서 임정우와 이승현은 나란히 첫날 호투했지만 둘째 날은 부진했습니다. 필승계투조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투수들이 직면하는 필연적인 시행착오라 볼 수 있습니다. 불펜 투수의 최대 덕목인 꾸준함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임정우는 현재의 마무리이며 이승현의 장래의 마무리로 꼽힐 만큼 두 투수는 강속구를 자랑하며 자질이 충분합니다. 그들이 만들어갈 LG의 2016시즌이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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