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김연훈, 2차드래프트 콤비 화끈 신고식

KT와 SK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2사 1, 3루 KT 이진영이 역전 3점홈런을 치고 들어오며 김연훈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e-mail]/2016.04.03/

kt 위즈가 개막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기분 좋은 시즌 출발을 알렸다.

kt는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7회말 대거 5득점하며 5대4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이날 승리로 하루 전 아쉬운 연장 접전 패배를 설욕함은 물론, 개막 첫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 꼴찌를 기록했던 막내팀이 개막 3연전 강팀 SK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일.

승리도 운이 아니었다. 힘싸움에서 SK에 앞섰다. 사실 3일 경기를 앞두고 kt 덕아웃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김사연이 개막전에서 손가락 골절상을 당해 장기 결장 예정이고,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가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제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2일 경기에서 팀 내 주포 김상현과 유한준까지 다치고 말았다. 두 사람 모두 오른 발목을 다쳤다. 가벼운 염좌라고 하지만 당장 이날 경기에 뛸 수 없었다. SK는 주전급 선수들이 총출동했기에 SK의 우위 속 경기가 시작됐다. kt 조범현 감독은 "3-4-5번 타자를 모두 빼고 경기하게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달라진 kt는 쉽게 상대에 승기를 내주지 않았다. 경기 중반까지는 고전했다. 상대 선발 박종훈의 구위가 너무 좋았다. 또, 선발 요한 피노가 3회말 2실점하며 끌려갔다.

그랬던 kt는 딱 한 번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선제타는 개막전 친정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며 모두를 놀래킨 김연훈 몫이었다. 마르테의 부상으로 개막 3연전 선발 출전한 백업 내야수 김연훈은 7회 1사 1, 2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김승회를 상대로 주자 싹쓸이 우중월 2루타를 때려냈다.

마무리는 이진영의 몫. 이진영은 이어진 2사 1, 3루 찬스에서 좌완 신재웅을 상대로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kt 이적 후 자신의 첫 홈런이자, 시즌 첫 홈런.

그렇게 kt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팀에 새롭게 합류한 두 사람 덕에 승기를 잡았다. 이진영은 2차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김연훈은 2라운드에 kt 부름을 받았다. 동점 2루타와 결승 홈런. 이 것만큼 좋은 신고식은 없었다.

SK도 마지막까지 집중의 끈을 놓지 않았다. 8회말 김성현과 최 정의 안타로 2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이 때 kt는 홍성용 대신 조무근을 투입했다. 조무근과 4번타자 정의윤의 대결. 풀카운트 승부에서 사구가 나왔다. 2사 만루. kt 조범현 감독은 결단을 내려야 했다. 3경기 연속 등판(1일 경기 2이닝, 2일 경기 ⅓이닝)이지만 구위가 가장 좋은 장시환을 투입했다. 타석에 좌타자 박정권이 들어섰지만, 승부수였다. 하지만 장시환이 0B2S 상황서 허무하게 사구를 내줬다. 밀어내기 득점. 하지만 장시환이 이재원을 3루 땅볼로 유도해내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SK는 9회말 김성현의 내야 땅볼로 4-5까지 따라갔다. 그리고 이어진 1사 3루 천금같은 기회. 하지만 여기서 이명기가 김재윤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땅을 쳐야했다. 김재윤은 고메즈까지 처리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인천=김 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