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기가 계속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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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와의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만난 김 감독은 "캠프 때 걱정했던 점들이 다 나온 게 차라리 나을 수 있다"고 했다. 힘겨운 4월이 될 것이라는 점은 이미 김 감독이 시범경기 기간에 전망했었다. 로저스와 이용규의 이탈로 투타의 핵심 기둥이 빠진데다 확실한 선발 요원들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버텨야 하는 입장이다. 그 우려가 현실화 된 것이 바로 LG와의 개막 2연전이었다.
김 감독은 "결국 중요한 건 투수들의 역할 분담이다. 각자 상황에 맞는 자기 역할을 확실하게 해줘야 한다. 교체 타이밍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틀 연속 선발진을 일찍 내린 이유에 관해 "첫날 송은범은 3회가 되자 릴리스 포인트에 문제가 생겼다. 스로잉을 끝까지 힘있게 해줘야 하는데, 이전의 나쁜 습관이었던 앞에서 손가락만으로 변화를 주려고 하는 모습이 나와 교체했다. 김재영은 시범경기와 달리 너무 힘이 들어가 제구가 안됐다. 공이 목표점에서 다 벗어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개막 2연패 과정에서 한화는 팀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어떻게 보면 차라리 이 시점에 문제가 드러나는 게 좋을 수도 있다. 문제를 보완하고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도 이런 이유로 2연패의 내용을 다시금 되새기고 있다. 관건은 얼마나 빠르게 한화가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느냐다. 거기에 시즌 초반 운명이 달려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