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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지역엔 비가 내렸다. 그런데 장대비가 쏟아지지는 않았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으니 우천 취소를 결정할 수도 있고, 그라운드 사정에 따라서는 경기를 진행할 수도 있을 듯했다. 한마디로 애매한 비였다.
SK 김용희 감독도 시범경기서 "날씨에 상관없이 팬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고척돔이 생긴 것은 분명히 좋다"라고 말했었다.
관중들도 이날은 돔구장의 장점을 확실히 알게됐다고. 넥센은 응원하러 왔다는 신다애씨(31)는 "목동에서 했다면 이 날씨에 야구장을 갈까 고민을 했을텐데 고척돔에서 해서 걱정없이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롯데를 응원하기 위해 고척돔을 찾은 강성호씨(43)는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은 낮이라고 해도 바람이 불고 추운데 돔구장이라 바람도 불지 않고 따뜻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이날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LG-한화전은 결국 우천으로 취소됐다. 해외의 돔구장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은 고척돔이지만 분명 날씨에 상관없이 야구를 할 수 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듯하다.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