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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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간단히 넘길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다. 워낙 부위가 좋지 않다. 좌타자인 이용규에게 왼쪽 손목은 타격과 송구 동작을 만들어내는 핵심 부위다. 이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그 즉시 경기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용규는 사구에 맞은 뒤 반깁스를 했다. 손목을 안정시켜 최대한 빨리 회복하기 위해서다.
개막 1주일전에 이용규가 다치면서 한화는 전력에 큰 손실을 입게 됐다. 강력한 테이블 세터 듀오가 와해됐다. 팀 기동력도 저하됐다. 외야 수비에서도 문제가 생겼다. 그런 문제들이 총체적으로 LG 트윈스에 2연속 연장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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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석의 탓을 할 수만도 없다. 오랫동안 주전 자리를 놓치고 벤치를 지켰던 선수다. 한화에 와서 비로소 새 기회를 얻었다. 향후 더 나아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이용규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부족하다. 타격적인 측면에서 전기가 마련돼야 한다. 어쨌든 이용규가 오기 전까지는 장민석이 그 자리를 메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과 김재현 타격코치가 더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장민석 본인의 각성이 더 크게 요구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