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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의 유격수 김하성은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떠난 강정호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하성은 좋은 수비로 넥센의 고척돔 첫 승을 이끌어냈다. 5-1로 여유있게 앞선 9회초. 마무리 김세현이 시즌 첫 등판을 했다. 쉽게 끝낼 것 같은 경기는 예상외의 방향으로 흘렀다. 오승택과 박헌도의 안타로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제 정 훈 손아섭 아두치 등 상위타선. 긴장감이 높아지는 순간 정 훈이 3루쪽 깊숙한 안타성 타구를 쳤다. 그것을 유격수 김하성이 잡아 곧바로 1루로 길게 뿌렸다. 정 훈의 빠른 발을 생각하면 세이프가 될 수도 있는 상황. 정 훈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했지만 결과는 아웃. 롯데 조원우 감독이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김하성의 강한 어깨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어 2번 손아섭이 중월 2루타를 쳤다. 5-3이 됐고, 2사 2루가 이어졌다. 다행히 김세현은 아두치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경기를 끝냈다.
만약 정 훈의 타구가 내야안타가 돼 1사 만루가 됐다면, 경기는 어떻게 흘렀을지 모른다. 마무리 투수의 중책을 맡은 김세현이 첫 등판부터 실패라는 악몽에서 벗어난 것은 분명 김하성의 수비가 있었기 때문. 이날은 김하성이 '세이브 유격수'로 불려도 모두가 동의를 하는 날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