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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의 선택, 결국 김현수와 함께 가는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4-03 04:15


김현수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한 뒤 볼티모어는 그의 거취를 놓고 고민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볼티모어 선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볼티모어 구단은 결국 개막 엔트리에 김현수를 포함시킬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가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볼티모어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요청을 거부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로 한 김현수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범타로 물러났다. 김현수의 시범경기 최종 성적은 타율 1할7푼8리(45타수 8안타), 2타점, 3득점, 1볼넷, 6삼진이다. 볼티모어가 기대했던 성적을 내지 못해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요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였던 김현수는 고민 끝에 거부권을 행사, 메이저리그에 남기로 했다.

볼티모어 구단은 아직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지만, 김현수를 안고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신문인 '볼티모어 선'은 3일 볼티모어의 개막전 25인 엔트리를 예상하면서 김현수가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볼티모어 선에 따르면 오는 5일 오전 4시5분 오리올파크에서 열리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있는 볼티모어는 현재 29명의 선수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맞게 될 케빈 가우스만, 브라이언 매터스, 지미 페레데스 등 3명을 제외하면 1명을 마이너리그로 보내야 한다. 볼티모어 선은 그 후보로 외야수 놀란 레이몰드와 김현수, 그리고 초청 선수로 캠프에 참가했던 자비어 에이버리를 꼽았다.

그러나 김현수가 제외될 가능성은 극히 적다. 기사를 쓴 에두아르도 엔시나 기자는 '외야 로스터에 두 자리가 남았다. 에이버리는 대부분 시간을 교체로 뛰면서도 타율 3할1푼3리, 출루율 4할7푼6리, 장타율 8할1푼3리, 4홈런, 8타점, 10볼넷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그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구단은 마이너로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에이버리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도 볼티모어로서는 부담이 없다는 얘기다.

이어 '레이몰드는 시범경기 첫 13게임에서 타율 1할5푼으로 고전했지만 마지막 5경기에서는 12타수 8안타, 3홈런으로 활약했다. 레이몰드는 이미 마이너리그 옵션이 모두 소진됐기 때문에 볼티모어로서는 쉽게 제외할 수 없는 선수'라며 '볼티모어가 정말로 김현수와 함께 가려 한다면 결국 에이버리가 제외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에 만일 볼티모어가 그를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시키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방출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그럴 경우 김현수는 지난 겨울 계약 때 보장받은 700만달러를 그대로 받고 FA 신분으로 다른 팀을 찾으면 된다. 그러나 볼티모어가 700만달러를 포기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김현수와 레이몰드는 '안전장치'를 가지고 있는 반면 에이버리는 마이너리그로 보내도 저항할 권리가 없다.

지역 방송 MASN도 이날 '볼티모어가 김현수를 방출시킬 것 같지는 않다. 개막전에 함께 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시범경기 막판 마이너리그행을 놓고 갈등을 빚은데다 여전히 볼티모어가 믿음을 보여주지 않는만큼 김현수가 개막전 이후 출전 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볼티모어는 4일 오전 1시까지 개막 엔트리를 제출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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