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LG-한화 신라이벌전...개막부터 극적 드라마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04-01 23:47


2016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개막전 경기가 경기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연장 12회말 1사 2루에서 양석환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4.01/

대타 양석환이 LG 트윈스를 살렸다.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혈투를 벌였다. 승자는 홈팀 LG였다.

양팀은 1일 잠실구장에서 개막전 파트너로 만났다. 2014 시즌 정찬헌의 빈볼 사건을 시작으로 지난해 만날 때마다 접전(9승7패 한화 우위)을 벌이며 신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두 팀. 첫 날부터 피터지게 싸웠다. 결과는 12회말 LG의 끝내기 승이었다.

혈전이었다. LG는 믿었던 선발 헨리 소사가 초반 흔들렸다. 이날 개막전 1군 첫 출전을 한 유격수 강승호가 타구 판단을 잘못하며 무사 1, 2루 위기 빌미를 제공했다. 한화는 4번 김태균이 첫 타석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한화는 2회에도 힘을 냈다. 1사 1, 3루 찬스에서 장민석의 내야 땅볼 때 3루주자 하주석이 홈을 밟았고, 이어 3번 이성열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하지만 LG는 개막전 선발 출전의 영광을 안은 젊은 좌타자가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7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천웅은 시범경기 좋았던 감을 그대로 이었다. 잘던지던 한화 선발 송은범을 상대로 추격의 투런포를 때려냈다.

기세를 탄 LG는 3회 루이스 히메네스의 1타점 2루타로 1점을 따라붙고, 4회 상대 유격수 하주석의 실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 경기는 그렇게 치열한 난타전, 접전으로 흐를 듯 했다. 접전은 맞았다. 그런데 5회부터 두 팀이 약속이나 한 것 처럼 방망이 침묵에 빠졌다.


5회부터 이어진 0의 행진. 12회 끝날 때까지 그칠줄 몰랐다. LG는 소사가 6회까지 버틴 후 최성훈-신승현-이동현-임정우-이승현이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새 마무리 임정우는 1⅔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1개를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그 위기를 스스로 잘 헤쳐나가며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임정우에 이어 11, 12회를 책임진 우완 이승현의 호투도 돋보였다. 탈삼진 3개를 잡아냈다. 직구 최고구속이 140km 초중반대에 머물렀지만, 떨리는 개막전 자신의 공을 한가운데로 자신있게 집어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화는 송은범이 3이닝 3실점했다. 이어 송창식이 4회 동점을 내줬다. 하지만 박정진-권 혁-정우람이 위기를 잘 넘겼다. 특히, 84억원 FA 계약을 맺고 팀에 합류한 정우람은 8회부터 마운드에 나와 3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퍼펙트 피칭을 해 기대를 충족시켰다.

하지만 마무리가 안됐다. 11회 잘 던진 김민우가 12회 선두타자 대타 서상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2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대타 양석환에게 통한의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높이 뜬 타구를 좌익수 최진행이 끝까지 따라갔지만 잡지 못했다.

미디어데이에서 서로 선발 공개를 하지 않으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던 양팀. 개막전부터 연장 12회를 모두 소화하며 진땀을 뺐다. 나란히 6명씩의 투수를 쓰며 남은 2경기 투수 운용 등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그나마 경기 승리를 거둔 LG는 기분좋게 잠을 청할 수 잇게 됐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