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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KIA행, 윤-안 등판 시기 영향 받을까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03-28 09:17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 안지만. 스포츠조선DB

임창용의 거취는 확정됐다. 남은 건 윤성환과 안지만이다.

무적 신분인 임창용이 KIA 타이거즈와 27일 계약했다. 구단은 연봉은 3억원이라며 28일 공식 발표했다. 다만 공식 계약은 괌에서 개인훈련 중인 임창용이 귀국하는 대로 체결할 예정이다. 향후 일정도 직접 만난 자리에서 조율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임창용이 고향에서 야구 인생을 마무리하며 자신의 과오를 씻고 싶다는 뜻을 수 차례 밝혀온 데 따른 것이다. 구단은 고심 끝에 임창용에게 반성과 재기의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임창용도 야구 발전을 위해 연봉 3억원 전액을 기부하고, 지속적으로 재능 기부 활동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자숙하고 반성하며 그라운드에 설 수 있기를 고대했고, 저에게 기회를 준 KIA 구단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야구를 다시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 다른 말 필요 없이 야구를 통해 백의종군하며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셨던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로써 함께 원정 도박 스캔들에 연루된 윤성환과 안지만도 조만간 등판 일정이 나올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그동안 삼성이 눈치를 본 곳이 크게 4곳이기 때문이다. 모기업, 수사를 담당한 경찰, 여론, 그리고 KIA다. 한 야구인은 "KIA가 결국 임창용을 품을 것이라는 소문은 캠프 때부터 퍼졌다. 삼성 입장에서는 임창용의 계약 발표가 나오고, 윤성환 안지만을 자연스럽게 등판시키는 시나리오를 그리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했다.

윤성환, 안지만은 이번 시범경기 막판 등판할 것으로 보였지만 결국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근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둘의 수사 보류 가능성을 언급했어도, 구단은 신중했다. "공식발표가 나와야 한다. 확실하게 결론이 나지 않으면 어떠한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다"는 게 공식 입장이었다. 이와 별개로 둘 모두 당장 실전에서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민감한 사안이라 시간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 "둘 모두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한다. 일단 두 선수 말을 믿고 준비는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임창용의 계약 소식이 전해진 지금, 삼성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여전히 경찰의 공식 발표를 기다릴까. 이 둘의 시즌 초반 출전을 밀어붙일까. 눈치를 보던 곳에서 하나 둘씩 결과물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남은 건 여론과 모기업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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