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꼴찌팀이라고 봐주는거지."
하지만 시범경기를 치르며 점점 탄탄한 팀으로 변모해갔다. 특히, 엔트리 확정을 앞두고 젊은 타자들 사이의 묘한 경쟁 분위기가 형성되며 방망이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김사연이 시범경기 홈런 6개를 때려내며 '미니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문상철, 김동명, 하준호 등도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알아서 잘하는 베테랑들은 두 말할 필요 없었다. 김상현의 활약이 돋보였고, 이적생 유한준도 기대치를 충족시켜줬다. 시범경기 팀 23홈런으로 1위. 막강한 공격의 힘이 시범경기 마지막 5연승을 만들어냈다.
타선의 활약이 좋아서 그렇지, 투수들도 못한 게 아니다. 26일 롯데전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3.92로 10개팀 중 2위를 기록했다. 장시환이 기적과 같은 회복 속도를 보이며 돌아와 뒷문의 큰 축을 담당해주며 조무근, 김재윤, 최대성, 홍성용 등 다른 선수들도 여유를 갖게 됐다. 외국인 선발 3총사도 각각의 색깔을 자랑하며 적응을 마쳤고, 정대현-엄상백-정성곤 영건들도 조범현 감독에게 확실한 믿음을 심어?다.
방심은 금물이다. 하지만 생각 이상으로 투-타 전력이 탄탄하다. 과연 kt가 '춘추전국시대'가 예상되는 올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바꿀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할 수 있을까.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