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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개막전 로스터 확정-타순 5번이 유력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3-27 11:13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마침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지난 겨울 태평양을 건넌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25인의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미네소타의 테리 라이언 단장이 박병호의 이름을 직접 언급했다.

MLB.com의 미네소타 구단 담당인 렛 볼링어 기자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가 13명의 야수를 확정했다. 테리 라이언 단장이 13명의 야수를 캠프에 남겼다'고 전했다. 라이언 단장이 언급한 야수들은 박병호를 포함해 에디 로사리오, 바이런 벅스턴, 브라이언 도저, 에두아르도 에스코바, 조 마우어, 존 라이언 머피, 에두아르도 누네즈, 트레버 플루프, 오스왈도 아르시아, 미구엘 사노, 대니 산타나, 커트 스즈키다.

라이언 단장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13명의 야수는 그대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즉, 박병호가 부상을 당하지 않는 이상 개막전에 출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사실 박병호의 개막전 메이저리그 입성은 일찌감치 예견됐던 사항이다. 미네소타는 지난 겨울 타선의 무게감을 높이기 위해 한국에서 4차례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를 영입한 것이고, 박병호가 시범경기에서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타격 솜씨를 뽐내자 주저없이 개막전 로스터의 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박병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시범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미 박병호의 실력은 인정을 받은 상황. 이날까지 15경기에서의 성적은 타율 2할7푼9리, 3홈런, 12타점, OPS 0.862. 박병호는 조 마우어와 함께 1루수와 지명타자를 나눠 맡을 예정인데, 1루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타순도 일부 확정됐다. 폴 몰리터 감독은 이날 피츠버그전에 박병호를 5번-1루수로 기용하는 등 사노-플루프-박병호를 클린업트리오로 구성했다. 9명의 선발 타순은 도지어, 마우어, 사노, 플루프, 박병호, 로사리오, 에스코바, 스즈키, 벅스턴. 피츠버그의 왼손 선발 카일 롭스테인을 겨냥한 라인업이었다. 즉 상대가 좌완 투수를 선발로 낼 때 박병호는 5번 타순에 기용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오른손 선발일 때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이에 대해 '박병호와 로사리오는 우완 선발일 때는 상황에 따라 타순이 변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에 빅리그에 도전하는 한국 선수들 가운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도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를 사실상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7경기에 나가 7⅔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3탈삼진, 평균자책점 2.35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오승환은 이날 지역지와의 인터뷰에서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아직 스프링캠프이기 때문에 내가 시즌 중 어느 정도를 할 지에 대해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지만, 조금씩 나아갈 것"라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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