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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괴롭히는 주축선수 부상, 전체판도 뒤흔드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03-27 11:07


한화의 주축선수 부상여파를 나머지 9개구단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화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는 시즌 초반 KBO리그 판도를 흔들 수 있다.

한화는 에이스 로저스의 부상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정확한 팔꿈치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MRI등 검사는 이상무, 서산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는 설명으론 속시원한 궁금증풀이가 되지 않는다. 4월 출전은 물건너가는 분위기고, 5월 초에도 정상적인 합류를 장담하긴 어렵다. 이용규는 지난 25일 kt 김사율의 투구에 왼손목을 맞았다. 단순 타박상이었지만 반깁스를 하고 있다. 당분간은 절대안정이라는 얘기다.

한화는 지난해부터 부상과 전면전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정근우가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했다. 또 외국인타자 폭스도 부상으로 있는둥 마는둥 했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다. 가장 치명적인 전력누수는 주축선수 부상이다. 부상은 부진, 슬럼프보다 팀에 미치는 영향이 더 나쁘다. 더욱이 부상으로 빠진 선수가 대체불가 자원이라면 사태는 심각하다.


한화 로저스는 언제쯤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 역대 최고액인 190만달러 몸값의 거물 외국인투수의 몸상태에 따라 시즌 초반 KBO리그 판도도 요동칠 수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사탕수수를 씹고 있는 로저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이미 스프링캠프부터 김성근 한화 감독은 수심이 가득했다.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 등 베테랑의 몸만들기가 늦어지면서 팀합류도 지연됐다. 고치에서 오키나와로 옮기자마자 이번엔 투수조를 중심으로 독감이 유행했다. 훈련차질이 여러번 빚어졌고, 그때마다 한숨이 더 커졌다. "우린 언제 다 모이나." 김 감독은 씁쓸한 농담도 했다. 그래도 고참 선수들에게 휴식을 제공할 수 있어 얻은 것도 있다며 짐짓 여유를 부렸지만 시즌 시작부상은 속상할 노릇이다.

이용규는 개막전 출전은 어렵지만 4월 중순이전 팀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부기가 빠지고 통증이 잦아들면 정상훈련이 가능하다. 문제는 로저스다. 한화는 정우람의 가세로 불펜진은 두터워졌다. 권혁과 박정진 윤규진도 여전하다. 선발진만 안정되면 된다. 현재로선 로저스, 안영명과 외국인투수 마에스트리만 붙박이다. 신예 김재영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로저스가 없다면 답이 나오지 않는 로테이션.

부족한 선발진에서 퀄리티스타트가 확실한 로저스가 버텨줘야 불펜진도 매끄럽게 돌아가고, 팀마운드 전체가 144경기를 버텨낼 수있다. 대체자원으로 계속 메워나가다 보면 한도 끝도 없다. 144경기 체제는 벌떼 마운드로 버티기엔 너무 길다.

한화는 우승후보 영순위인 NC, 지난해 우승팀 두산, 최근 5년간 페넌트레이스 5연속 1위를 차지한 삼성과 함께 4강으로 꼽힌다. 최근 3년간 400억원이 넘는 투자로 팀체질 개선작업을 한 한화다. 선수층을 키우고 김성근 감독까지 영입해 팀컬러까지 바꿨다. 190만달러를 주고 재계약한 로저스는 달라진 한화의 상징이나 마찬가지다.

시즌 초반 한화가 로저스의 공백마저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또 한번의 이색 반전드라마르를 쓸 수 있다. 반대로 힘겨운 4월을 보낸다면 권토중래를 노리는 중위권 팀들은 쾌재를 부를 것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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