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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연봉 1위 A-로드, 내년 시즌후 은퇴 공식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3-25 09:17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내년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드리게스는 통산 4억2000만달러로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누적 연봉 4억달러를 넘어서는 선수가 된다. 지난 16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라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는 로드리게스. ⓒAFPBBNews = News1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은퇴 시점을 공식 발표했다. 내년 시즌이 끝난 뒤 유니폼을 벗겠다는 것이다.

팀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로드리게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ESPN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후에는 더 이상 선수로 뛰지 않겠다. 그동안 정말 즐거웠다. 이제는 이곳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 아빠 역할을 할 때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2007년말 양키스와 10년간 2억7500만달러에 계약을 했다. 2017년 시즌을 끝으로 이 계약이 종료되면 자연스럽게 은퇴를 하겠다는 이야기다. 내년이면 42세가 되는 로드리게스는 화려한 성적과 약물스캔들, 뚜렷하게 명암이 교차했던 야구 인생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로드리게스는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2014년 시즌을 통째로 쉰 것을 비롯해 162경기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그는 통산 687홈런, 3070안타, 2055타점을 기록중이다. 홈런 28개를 보태면 역대 3위인 베이브 루스를 넘어서며, 69개와 76개를 더치면 행크 애런과 배리 본즈의 기록도 돌파하게 된다.

로드리게스는 "그동안 재미있는 일이 너무도 많았다. 때로는 도전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고 그것은 내게 큰 경험과 교훈이 됐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때는 19살에 메이저리그에 올라 켄 그리피 주니어와의 타격 경쟁에서 승리한 것과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지난 시즌이었다"면서 "분명히 즐겁게 은퇴하고 싶지만 바람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솔직히 너무 앞서 생각하지는 않겠다"며 약물 스캔들에 관한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은퇴 후 진로에 대해 로드리게스는 "TV 방송에서 커리어를 쌓을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다"며 "구단을 소유한다는 것은 지금 이 시점에서는 부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난 아직 그라운드에 있고 여전히 할 일이 많다"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 토니 페티트 COO, 팻 코트니 커뮤니케이션스 담당이사 등 나를 복귀할 수 있게 허락해 준 사람들에게 신뢰를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뭐니뭐니해도 로드리게스가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선수로 기록될 선수라는 점이 흥미롭다. 내년까지 로드리게스가 메이저리그 22년 동안 받은 연봉은 4억2000만달러에 이른다. 누적 연봉 4억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은 선수는 로드리게스가 처음이며, NBA의 케빈 가넷이 3억2600만달러로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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