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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왼손 거포 채태인(넥센 히어로즈)을 주면서 데려온 김대우. 병역을 해결했고 선발, 불펜 모두 가능하다. 작년까지 삼성을 상대로는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5를 찍으며 9개 구단 중 가장 강했다. 88년생의 그를 삼성이 콕 찍은 이유는 또 있다. KBO리그에 몇 안되는 희귀한 정통 언더핸드 투수이기 때문이다. 김대우는 영점이 흔들리는 고질적인 약점이 있지만 밑에서 위로 솟구치는 공은, 150㎞의 강송구만큼 치기 힘들다. 타자 입장에선 아주 낯설게 느껴진다.
23일 현재 그의 시범경기 성적은 5경기 실점 없이 평균자책점 0이다. 5이닝 동안 안타를 1개도 맞지 않았고 볼넷 2개에 삼진이 5개다. 22일 대구 LG전에서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채웠는데, 경기 후 양상문 LG 감독이 임현준에 대한 정보를 직접 찾아 볼 정도였다. 양 감독은 "던지는 걸 보고 처음부터 언더핸드 투수인줄 알았다. 그 정도로 밸런스나 리듬이 좋더라"며 "당분간 타자들이 고전할 것이다. 몇 번 본다고 대처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류중일 감독은 신중한 입장이다. "정규시즌이 되면 타자들이 이내 적응하지 않겠냐"며 "기용한다면 왼손 원포인트로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믿었던 백정현 조현근은 맞아 나가고 있는데 임현준은 잘 던 진다. 희귀성을 바탕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며 "그러나 엔트리 등록 여부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자들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가끔은 오버핸드로 던질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심수창처럼 말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