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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팀과 마찬가지로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캠프 막판 올 시즌 구상을 대략적으로 마쳤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주축 선수들이 아직은 젊어 엔트리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는 2차 캠프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지난해 보여준 선수를 우선적으로 써야 하지 않겠는가. 투수나 타자 쪽에서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서예일은 이번에 조수행과 함께 두산 유니폼을 입은 대졸 루키다.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조수행이 1라운드로, 서예일은 6라운드로 지명됐다. 그런데 사실 조수행과 달리 서예일을 향한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았다. 조수행은 워낙 발이 빨라 당장 대주자로 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 반면, 서예일은 수비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냉정한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당당히 1,2차 캠프에 합류했다. "야무지게 플레이 한다. 경기 막판 대수비는 물론 대타로 쓸 수 있다"는 반전을 이끌어 냈다.
2012년 입단한 강동연은 냉정히 말해 특별한 매력이 없는 투수였다. 1m95, 94㎏의 좋은 신체 조건에도 직구가 묵직하다거나 아주 빠른 스피드를 보유한 게 아니었다. 마운드에서의 표정이나 투구폼도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180도 달라졌다. 직구가 140㎞ 중반까지 꾸준히 찍히고 포크볼이 예리하게 떨어진다. 제구도 나쁘지 않다. 또 공을 던질 때 내는 기합 소리도 긍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당장 개막 엔트리에 든다, 못 든다를 논하기보다 올 시즌 강동연을 1군에서 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지난해에 비해 정말 좋아졌다"고 밝혔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