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유격수 포지션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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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를 통해 하주석은 비로서 성장하게 된다. 특히 2015년에는 88경기에 나와 타율 3할6푼6리, 7홈런 41도루를 기록하며 퓨처스리그 전체 타율 5위에 도루 1위, 3루타(11개) 1위를 기록했다. 그래서 그의 복귀는 한화 내야 경쟁력 강화의 호재로 평가됐다.
하주석의 장점은 좋은 신체조건(키 1m84)이다. 프로필상 체중은 84㎏이지만, 제대 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을 키웠다. 여기서 나오는 파워넘치는 스윙이 장점이다. 특히나 발도 빠르다. 지난해 비록 2군 경기에서였지만, 88경기에서 41도루를 기록했다는 건 엄청난 지표다.
이런 상황에 하주석의 컴백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 하주석은 지난해 말 제대후 팀에 복귀해 1군 경기까지 치렀다. 그러나 이후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특히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허리 통증으로 조기 귀국하기도 했다. 1차 캠프지인 고치 스프링캠프를 완주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를 괴롭히던 허리 통증이 크게 완화됐다.
이 비결은 타격폼 재조정에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하주석은 스윙을 할때 허리와 히프를 비스듬히 치켜올리며 돌리는 습관이 있었다. 그러면 시간이 지날수록 아프게 될 수 밖에 없다. 그걸 고치니까 허리도 안아프고, 타구에도 어마어마하게 힘이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하주석은 곧바로 지난 22일 마산 NC전에 등장했다. 실전에 나타난 하주석의 모습은 다시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타석에서는 4타수1안타를 기록했지만, 스윙은 이전에 비해 안정돼 있었다. 무엇보다 1, 2회 두 차례의 호수비를 통해 넓은 수비범위와 민첩성을 재확인시켜줬다.
그간의 한화 유격수는 오로지 '수비'만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나마 엉뚱한 실책을 안하는 게 다행이라고 넘길 정도였다. 하지만 하주석의 등장으로 인해 이제 유격수가 '공격'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된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강경학과 마지막 경쟁을 해야 하고, 허리 상태를 계속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과연 하주석은 1군에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