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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안지만, 사법처리 보류되면 경기 뛸 수 있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03-21 21:38


25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릴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삼성 윤성환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2.25.

"공식 발표가 아니기 때문에 추이를 더 지켜보겠다."

해외 원정 불법 도박 파문에 휩싸여 시범경기도 뛰지 못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과 안지만. 과연 이들이 남은 시범경기, 다가오는 정규시즌 경기에 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까.

윤성환과 안지만 파문이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을 전망이다. 21일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출입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이 사건에 대한 중간 브리핑을 했다. 이 청장은 이 자리에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참고인 중지를 시키든지 빨리 진행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알려졌다. 참고인 중지는 주요 참고인을 소환하지 못해 사건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다른 참고인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보류하는 결정이다. 다시 말해, 현지 불법 도박판이 만들어지는 데 역할을 한 주요 피의자를 조사하지 못한 상황에서, 단순 도박에 가담한 윤성환과 안지만에 대한 사법처리가 당장 이뤄지기 힘들어 당분간은 직접적인 조사나 사법처리 과정을 보류하겠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윤성환과 안지만은 당장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참고인 신분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경찰이 참고인 중지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 두 사람은 당장 수사를 받을 일이 없다.


19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야구장에서 열릴 삼성-KIA 연습경기에 앞서 삼성 안지만이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오키나와=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2.19.
사회적, 도의적 책임 여부를 떠나 이렇게 되면 법적으로 두 사람이 경기를 뛰는 데는 문제가 없어진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던 것도, 경찰 조사를 받고있는 신분이라는 이유로 결정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참고인 중지라는 경찰 조치가 확정되면 윤성환과 안지만 사건은 새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

일단, 삼성 류중일 감독은 윤성환과 안지만의 경기 출전에 대해 "아직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두 사람이 정규시즌에 제 컨디션으로 뛰기 위해서라면 시범경기에서 실전 점검을 하기를 원할 수밖에 없다. 삼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찰 입장 발표가 공식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다 할 얘기를 하기는 어렵다. 사태 추이를 더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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