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불시에 찾아온다. 경쟁자의 부상이든, 소속팀 환경의 변화든 미리 예측할 순 없지만 중요한 건 올때 확실히 잡아야 한다. 2차 드래프트로 한화 이글스에 합류한 외야수 장민석에게 그런 기회가 찾아온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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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장민석은 최근 4번의 선발 출전에서 1번-6번-3번-2번 타자로 골고루 나서며 2할3푼5리에 3타점을 올리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다양한 타순에서 시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유는 명확하다. 안정된 수비력과 빠른 발 덕분이다. 장민석은 시즌 20도루 이상을 3번이나 기록했다. 장민석에게 기대하는 면이 바로 이 점이다. 빠른 발로 둔한 외야 라인에 활력과 안정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존재다.
이는 지난해까지 팀의 주전 외야수였던 김경언의 컨디션 난조가 큰 영향을 미쳤다. 김경언은 스프링캠프 막판 종아리 등의 부상으로 현재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서산에서 재활 중이다. 몸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은 시범경기에서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김 감독의 방침에 따라 김경언 대신 장민석이 중용되고 있는 것.
현재 시범경기 장민석의 타율은 2할5푼이다. 애매한 수치다. 적어도 2할8푼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장민석의 커리어 하이 기록은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0년에 기록한 2할8푼3리(119경기 123안타)다. 이 당시 도루를 41개나 기록한 적이 있다. 6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이때에 버금가는 기량을 회복하면 한화 외야의 한 자리에서 결코 빠질 수 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