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이 부각되는 것만큼 단점도 명확해지고 있다. 시범경기에 나타나고 있는 한화 이글스의 전력은 아직 불안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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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1패의 결과만 보면 그런대로 무난해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극단적인 팀 컬러가 나타났다는 건 그만큼 팀 전력이 아직 안정화돼있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선발진과 수비력의 불협화음으로 인한 대량실점 사태가 나온 장면은 두고두고 되새겨봐야 한다.
19일 롯데전에서 한화는 유격수 권용관의 실책이 빌미가 돼 4회말에만 9점을 헌납했다. 전날인 18일 대전 SK전 때도 8회 6점을 한꺼번에 내줬다. 이번에는 외야수 최진행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가 화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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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불어 선발진의 안정적인 확보도 더욱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비록 수비진의 도움을 못받았다고는 해도 SK전의 알렉스 마에스트리나 롯데전의 안영명, 이태양 등 선발 후보군이 보여준 모습은 아직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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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들 모두 공통점이 있다. 마에스트리는 한국에서의 첫 피칭이었고, 안영명도 스프링캠프에서 독감 등으로 나빠진 페이스를 끌어올린 후 첫 선발피칭이었다. 이태양 역시 재활 후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온 건 처음이다. 다소 긴장이 풀리지 않았고,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의 결과를 두고 실력을 평가하기는 이르다.
다만 앞으로의 등판에서 세 선수 모두 이전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는 곧 한화 선발진의 안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한화 불펜의 힘은 확실히 강화됐다. 여기에 선발진만 안정적으로 경기를 리드해나갈 수 있다면 마운드의 힘은 리그 최정상급이 될 수 있다. 더도 말고 5이닝을 2실점, 혹은 6이닝 3실점 이하로만 막아줘도 충분하다. 한화 선발진 전체적으로 아직 이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