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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연히 드러난 한화의 약점, 수비&선발 언제 보강되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6-03-21 12:04


장점이 부각되는 것만큼 단점도 명확해지고 있다. 시범경기에 나타나고 있는 한화 이글스의 전력은 아직 불안정하다.

두 가지 큰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올시즌 궁극적인 목표인 우승 달성을 위해서 반드시 해결돼야 할 과제는 바로 '수비력 보강'과 '선발진 안정'이다. 주말 부산 롯데전에서 극단적으로 드러난 한화 전력의 민낯에서 알 수 있다.


한화와 LG의 2016 KBO 리그 시범경기가 1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오늘 경기 1루수로 출장한 한화 로사리오가 1회초 LG 강승호의 내야땅볼때 송구를 받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3.16/
한화는 19~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1승1패를 거뒀다. 스코어는 너무나 극단적이었다. 19일 경기에서는 무려 12대20으로 졌다. '핸드볼 스코어'나 마찬가지였다. 20일에는 1대0으로 영봉승을 거뒀다. 상대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의 호투에 타선이 고전했지만, 반대로 마운드의 안정감은 대단히 뛰어났다.

1승1패의 결과만 보면 그런대로 무난해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극단적인 팀 컬러가 나타났다는 건 그만큼 팀 전력이 아직 안정화돼있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선발진과 수비력의 불협화음으로 인한 대량실점 사태가 나온 장면은 두고두고 되새겨봐야 한다.

19일 롯데전에서 한화는 유격수 권용관의 실책이 빌미가 돼 4회말에만 9점을 헌납했다. 전날인 18일 대전 SK전 때도 8회 6점을 한꺼번에 내줬다. 이번에는 외야수 최진행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가 화근이었다.

이 장면을 단순히 한 개인의 실수와 잘못으로 치부해선 안된다. 사실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황당한 실책이 자주 나온다. 강한 팀은 그런 실책이 나왔을 때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 한 두 번의 실책이 나오더라도 다시금 추슬러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한화는 아직까지는 그런 경지에 오르지 못했다. 실책 한 두개가 곧바로 6~7점 이상의 대량 실점으로 이어진다는 건 너무나 치명적이다.


한화와 LG의 2016 KBO 리그 시범경기가 1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예정된 가운데 양팀 선수들이 훈련을 펼쳤다. 한화 정현석과 최진행이 밝은 미소로 훈련을 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3.16/
이런 점은 이미 지난 스프링캠프 내내 우려됐던 바다. 김성근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에 허리가 다소 좋지 않아서 계획했던 만큼 펑고를 치지 못했다. 수비 훈련을 직접 보고 이끌어야 선수들의 움직임을 더 정확히 알수있는데, 그런점이 아쉽다"고 했다. 예상보다 수비 훈련의 강도가 약했다는 우려다. 결국 시즌을 치르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여기에 더불어 선발진의 안정적인 확보도 더욱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비록 수비진의 도움을 못받았다고는 해도 SK전의 알렉스 마에스트리나 롯데전의 안영명, 이태양 등 선발 후보군이 보여준 모습은 아직 불안했다.


한화 이글스가 20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한화 안영명이 런닝 훈련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2.20.

그런데 이들 모두 공통점이 있다. 마에스트리는 한국에서의 첫 피칭이었고, 안영명도 스프링캠프에서 독감 등으로 나빠진 페이스를 끌어올린 후 첫 선발피칭이었다. 이태양 역시 재활 후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온 건 처음이다. 다소 긴장이 풀리지 않았고,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의 결과를 두고 실력을 평가하기는 이르다.

다만 앞으로의 등판에서 세 선수 모두 이전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는 곧 한화 선발진의 안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한화 불펜의 힘은 확실히 강화됐다. 여기에 선발진만 안정적으로 경기를 리드해나갈 수 있다면 마운드의 힘은 리그 최정상급이 될 수 있다. 더도 말고 5이닝을 2실점, 혹은 6이닝 3실점 이하로만 막아줘도 충분하다. 한화 선발진 전체적으로 아직 이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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