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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빅4, 순조로운 시즌준비. 먹튀 우려 날리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03-20 17:37


NC 박석민. 지난해말 4년간 96억원에 NC유니폼을 입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한화 정우람.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올시즌 활약에 수많은 눈길이 쏠리는 FA 4총사가 있다. 팀을 이적한 박석민(31, NC) 정우람(31, 한화) 유한준(34, kt) 손승락(34, 롯데). 이들이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넷은 나란히 시범경기부터 불안한 시선을 하나씩 제거하고 있다. 활약여부에 따라 KBO리그 지각도 요동칠 조짐이다.

4년 60억원을 받은 유한준은 시범경기 종반(20일 현재)까지 17타수 6안타(0.353) 1홈런 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깔끔한 타격과 함께 장점 중 하나인 매끄러운 외야수비도 선보이고 있다. 4년간 96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경신한 박석민은 10경기에서 28타수 11안타(0.393) 2홈런 7타점으로 바뀐 유니폼 적응을 마친 상태다. 삼성에서 NC로 이적할 때 고향팬들을 등진다는 마음에 눈물도 훔쳤지만 마음의 부담을 실력으로 극복할 준비를 마쳤다. 나성범 테임즈와 함께 최강의 클린업 타선을 구축할 능력이 충분함을 입증하고 있다. 4년간 84억원을 받는 정우람은 4경기에서 3세이브를 따냈다. 5⅓이닝 동안 무실점이다. '4년 60억원 사나이 손승락' 역시 4경기에서 1구원승에 평균자책점은 제로다.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번째는 대단한 몸값이다. FA거품 논란까지 일었다. 두번째는 각 팀의 약점을 보강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이기 때문이다. 유한준은 허술한 kt 타선에 응집력 부여라는 임무를 맡았다. 막내팀 kt는 옅은 선수층과 함께 찬스포에 대한 목마름이 대단했다. 정우람은 한화의 팀컬러를 통째로 바꿀 수도 있다. 지난해 권혁 박정진 윤규진으로 경기 후반을 틀어막았던 한화다. 윤규진의 부상 여파는 권혁과 박정진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정우람과 심수창의 가세는 이들에게도 천군만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정우람의 몸상태, 시즌 준비, 페이스 조절에 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롯데는 손승락을 통해 허약한 불펜진을 손보고자 한다. 지난해 롯데 불펜이 날린 승수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린드블럼과 레일리 등 선발투수가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불펜이 올라가는 순간 부산 사직구장 1루 관중석에선 장탄식이 쏟아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야구장을 찾아 불펜진 보강을 따로 언급했을 정도였다.


kt 유한준.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롯데 손승락.
박석민은 우승에 도전하는 NC의 화룡점정이다. 3루는 지석훈과 모창민이 담당했지만 2% 부족한 감이 있었다. 박석민의 가세로 타선보강과 원활한 내야백업이 가능해졌다. 페넌트레이스는 딱 떨어지는 전력으로는 계산이 안 나온다. 여유있게 시작해도 늘 쓸만한 인원이 부족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갈수록 FA먹튀는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에게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제 FA는 한번이 아니라 두번, 세번도 할 수 있다. 이승엽(40)과 최영필(42) 등 40대 베테랑들도 당당하게 그라운드를 누빈다. 30대 초중반에 FA가 되지만 30대 중반, 30대 후반에 계속 FA기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선수들의 몸관리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어릴 때부터 술담배를 하지 않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비시즌에도 개인훈련은 필수다. 자비를 들여 트레이너를 사서 몸을 단련하는 이들도 많다. 좌우로 한눈을 팔기보다는 야구에 매진하는 젊은 선수들이 늘고 있다. 선수 생명도 더 길어지는 추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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