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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코리안 메이저리그 최고 성적 가능한가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03-20 17:30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시범경기가 6일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경기전 미네소타 박병호와 볼티모어 김현수가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플로리다(포트마이어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3.06/

시범경기부터 메이저리그에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1994년 박찬호가 빅리그 첫 문을 연 이후 역대 한국인 최고 성적이 가능해 보인다.

현재까지 가장 뜨거운 건 KBO리그 홈런왕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다. 박병호는 주로 5번 또는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20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11경기에서 타율 0.323에 3홈런, 9타점을 기록중이다. 지난 7일 탬파베이 레이스전부터 17일 보스턴 레드삭스전까지 7경기 연속 안타를 치기도 했다.

박병호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다. 부진할 경우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출루율이 0.323, 장타율은 무려 0.645다. 현지 언론은 적게는 20홈런, 많게는 40홈런까지 가능해 보인다면서 "박병호의 파워만은 진짜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한일 마운드를 점령한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여전하다. 오승환은 시범경기 5게임 5⅔이닝 동안 3안타를 허용하고 1실점했다. 지난 1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적응의 과정이라고 보면 큰 문제는 아니다.

오승환의 동료인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은 "올해가 내가 세인트루이스에 몸담은 이후 최강의 불펜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올 시즌 우리 불펜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흥분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셋업맨 후보 오승환의 구위를 인정한 것. 세인트루이스 지역지 '더뷰크 텔레그래프 헤럴드'도 "'끝판대장'이 메이저리그에 매끄럽게 적응 중"이라고 밝혔다.

'출루 기계'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도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2013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7년 1억3000만 달러 잭팟을 터뜨린 그는 지난해 '미친' 후반기를 보냈다. 전반기 타율 0.221 11홈런 38타점을 기록한 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타율 0.343 11홈런 44타점을 쓸어 담았다. 그간 팔꿈치 부상, 발목 수술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다 확실히 '감'을 잡은 모습. 올해도 테이블세터에 위치해 변함없는 활약이 기대된다.

이에 반해 KBO '타격 기계'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시범경기 중반까지 고전했다. 하지만 최근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다. 그는 20일 현재 13경기에서 타율 0.162에 2타점을 기록중이다. 계속된 침묵으로 타순이 8번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최근 5경기에서 16타수 6안타를 때리는 등 서서히 타격감을 찾고 있다. 볼티모어 지역지 MASN도 이 같은 성적을 밝히며 "그가 최근 16번의 타석에서 8번 출루에 성공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은 건 장타다. 아직까지 홈런은 물론 2루타도 없다.

이 밖에 강정호(29·피츠버그) 류현진(29·LA 다저스)가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내고 차분하게 정규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류현진의 경우 5월 복귀도 힘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두르지 않고 있다. 또 스위치 히터 최지만(25·LA 에인절스)이 시범경기에서 만만치 않은 타격을 하고 있고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도 경기 중후반 대타로 나와 점차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학주(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역시 초청선수 신분으로 캠프에 합류해 빅리그 진입을 노린다.


앞서 가장 많은 한국인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때는 2005년이다. 박찬호와 김병현, 서재응, 김선우, 최희섭, 추신수, 구대성, 백차승 등 무려 8명이 한류 열풍을 이끌었다. 그리고 올해, 그 이상의 신드롬이 불 것으로 보인다. 삼진쇼를 펼칠 투수는 물론 강속구를 담장 밖으로 보낼 타자들도 여럿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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