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제안한 한국야구에 대한 포스팅 상한선(800만달러)은 부당하다. 특히 일본야구 포스팅 상한선(2000만달러)을 감안, 이같은 수준을 언급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번째는 포스팅 시스템 자체가 불공정 게임인데 금액마저 턱없이 낮추려 하고 있다. 두번째는 한일 야구의 격차가 분명 존재하지만 최고 레벨 선수들 사이에선 그 차이는 근소하다. 일본야구의 40% 수준은 터무니없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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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시스템은 완전 공개경쟁이 아니다. 포스팅 금액을 써내는 것은 1차 경쟁이지만 금액이 많고 적음을 떠나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후 협상이 불가능하다. 또 최다 포스팅금액을 써낸 팀과의 입단 협상이 불발되면 차상위 팀과의 협상은 없다. 독점 교섭권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연봉협상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이미 KBO리그 구단과 선수가 불리한 상황인데 이젠 금액 상한선마저 낮추려 하고 있다.
상한선 기준을 정하려 할때 여러 잣대가 있겠지만 선수 수준을 논하지 않고는 의미가 없다. 일본도 2000만달러를 제의받았을 때는 펄쩍 뛰었지만 확실한 갑을관계에서 어찌할 도리가 없어 이를 수용했다. 한국은 일본의 40%에 불과하다. 야구인프라와 아마야구팀 수, 프로야구 구단의 매출, 관중수 등은 분명 일본이 앞선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들은 극소수 최고레벨의 선수들이다.
KBO리그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800만달러는 그 선수를 7년 이상 성장시킨 KBO구단에 적절한 보상이 되지 못한다. 메이저리그와의 협상 과정에서 이러한 입장이 충분히 어필 돼야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