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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멀티히트 이대호, 경쟁자들에 앞서 있을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3-16 08:11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가 16일(한국시각)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서 3타수 2안타를 터뜨렸다. 스포츠조선 DB

시애틀 매리너스의 백업 1루수 경쟁이 뜨겁다. 물론 이대호도 포함돼 있다.

이대호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템페의 템페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며 첫 멀티히트 게임을 펼쳤다. 지난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안타를 친 뒤 2경기 연속 침묵했던 이대호는 이날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팀내 포지션 경쟁을 뜨겁게 몰고 갔다. 시범경기 타율은 2할2푼2리에서 2할8푼6리(21타수 6안타)로 끌어올렸다. 홈런 1개에 타점은 4개.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이대호는 1회초 2사 1,2루서 상대 왼손 선발 앤드류 히니로부터 깨끗한 좌전안타를 날리며 2루주자를 불러들였다. 초구 바깥쪽 공을 볼로 고른 이대호는 2구째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공을 잡아당겨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1-2로 뒤진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상대 사이드암스로 조 스미스로부터 우중간 2루타를 날렸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바깥쪽으로 살짝 떨어지는 싱커를 밀어쳐 우중간을 완벽하게 갈랐다. 시범경기 첫 2루타이자 지난 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의 홈런에 이은 두 번째 장타였다. 이대호는 9번 다니엘 로버트슨의 우익선상 2루타때 홈을 밟으며 동점 득점을 올렸다. 이대호는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투수 땅볼로 물러난 뒤 8회초 공격때 교체됐다.

시애틀의 주전 1루수는 좌타자인 애덤 린드다. 이날 원정경기서 휴식을 취한 린드는 시범경기 타율 3할1푼3리, 1홈런, 3타점을 기록중이다. 린드의 백업 자리를 놓고 이대호 등 3명의 선수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대호와 경쟁 관계인 스테펜 로메로도 이날 맹타를 터뜨렸다. 3번 1루수로 선발출전한 로메로는 4타수 3안타를 작렬하며 시범경기 타율을 4할8푼으로 상승시켰다. 로메로는 백업 외야수로도 꼽히고 있어 이대호와의 경쟁의 강도는 덜 하지만, 구단의 생각은 다를 수도 있다. 2010년 드래프트 12라운드 출신인 로메로는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에는 13경기에서 타율 1할9푼에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아직은 유망주 수준으로 이대호와는 비슷한 처지라고 보면 된다.

백업 1루 자리를 놓고 이대호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치는 선수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헤수스 몬테로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5시즌 통산 타율 2할5푼3리, 28홈런, 104타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8경기 출전에 그쳤다. 정교함보다는 일발 장타 스타일의 오른손 타자다. 그런데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아직은 타격감이 썩 좋지 못하다. 이날 경기서는 8회초 공격때 이대호의 대타로 들어가 내야안타를 터뜨렸다. 타율 2할5푼(16타수 4안타)에 홈런 없이 타점 1개를 기록중이다.

지금까지는 이대호가 앞선 형국이지만, 몬테로는 2012년 135경기에서 15홈런, 62타점을 터뜨린 적이 있다. 이대호는 지명타자로도 나설 수 있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시애틀과 스플릿 계약을 한 이대호로서는 메이저리그 엔트리를 따내기 위해서는 남은 시범경기서도 꾸준히 타격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이날 이대호와 맞대결을 벌인 LA 에인절스 최지만은 5번 1루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최지만은 5회말 우완 저스틴 디프라투스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시범경기 타율은 2할5푼8리가 됐다. 이날 경기는 4대4 무승부로 끝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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