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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매리너스의 백업 1루수 경쟁이 뜨겁다. 물론 이대호도 포함돼 있다.
1-2로 뒤진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상대 사이드암스로 조 스미스로부터 우중간 2루타를 날렸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바깥쪽으로 살짝 떨어지는 싱커를 밀어쳐 우중간을 완벽하게 갈랐다. 시범경기 첫 2루타이자 지난 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의 홈런에 이은 두 번째 장타였다. 이대호는 9번 다니엘 로버트슨의 우익선상 2루타때 홈을 밟으며 동점 득점을 올렸다. 이대호는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투수 땅볼로 물러난 뒤 8회초 공격때 교체됐다.
시애틀의 주전 1루수는 좌타자인 애덤 린드다. 이날 원정경기서 휴식을 취한 린드는 시범경기 타율 3할1푼3리, 1홈런, 3타점을 기록중이다. 린드의 백업 자리를 놓고 이대호 등 3명의 선수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백업 1루 자리를 놓고 이대호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치는 선수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헤수스 몬테로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5시즌 통산 타율 2할5푼3리, 28홈런, 104타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8경기 출전에 그쳤다. 정교함보다는 일발 장타 스타일의 오른손 타자다. 그런데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아직은 타격감이 썩 좋지 못하다. 이날 경기서는 8회초 공격때 이대호의 대타로 들어가 내야안타를 터뜨렸다. 타율 2할5푼(16타수 4안타)에 홈런 없이 타점 1개를 기록중이다.
지금까지는 이대호가 앞선 형국이지만, 몬테로는 2012년 135경기에서 15홈런, 62타점을 터뜨린 적이 있다. 이대호는 지명타자로도 나설 수 있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시애틀과 스플릿 계약을 한 이대호로서는 메이저리그 엔트리를 따내기 위해서는 남은 시범경기서도 꾸준히 타격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이날 이대호와 맞대결을 벌인 LA 에인절스 최지만은 5번 1루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최지만은 5회말 우완 저스틴 디프라투스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시범경기 타율은 2할5푼8리가 됐다. 이날 경기는 4대4 무승부로 끝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