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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몬테로와 1루 백업 2파전, 시애틀 감독 "어려운 결정"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3-13 11:02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이대호(34)가 시애틀 매리너스의 2016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을까.

이대호는 지난달 시애틀과 스플릿계약(마이너계약)을 했다. 개막전 엔트리 25명에 들지 못할 경우 '옵트아웃'으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이대호는 반드시 엔트리에 들겠다는 각오로 시범경기에서 모든 걸 쏟아붓고 있다.

현재 이대호는 주전 1루수(애덤 린드) 백업 우타자 자리를 놓고 헤수스 몬테로, 스테판 로메로와 3파전이다.

미국 현지 언론(더 뉴스 트리뷴)은 시애틀의 1루 경쟁을 매우 흥미롭다고 분석했다. 3명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미디어는 특히 이대호가 최근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수비력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대호는 9일(한국시각) 클리블랜드와의 시범경기에서 수비와 주루에서 빛났다. 재빠른 2루 백업 수비로 상대 주자를 잡았다. 더 뉴스 트리뷴은 이 부분이 엔트리를 확정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인터뷰에서 "수비력은 종종 1루수를 판단하는데 있어 간과되곤 한다. 대타는 박빙 경기의 후반부에 투입될 때가 많다. 따라서 대타 요원은 열심히 달려야 하고 또 수비도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대호는 클리블랜드전에서 깔끔한 홈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늘리기도 했다. 체중 감량으로 주루에서도 우려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대호의 경쟁자 로메로는 시범경기 타율이 무려 5할2푼9리(17타수 9안타)로 높다. 또 7타점까지 기록 중이다. 이대호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2할7푼3리(11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볼넷 1삼진이다.

서비스 감독은 로메로에 대해 "매일 잘 하고 있다. 많은 신뢰를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1루 수비에 허점이 있어 트리플A에서 더 훈련을 한 후 빅리그로 올라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경쟁자 몬테로의 성적은 타율 2할9푼4리(17타수 5안타) 2타점 2삼진이다.

더 뉴스 트리뷴은 결국 이대호와 몬테로의 2파전 경쟁이 시범경기 끝까지 갈 것으로 봤다. 서비스 감독은 "매우 판단하기 어려운 결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13일 벌어진 시범경기 선발 라인업에선 제외됐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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