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시범경기 첫날 LG는 두려움없이 달렸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3-09 16:04


24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와 구장에서 넥센과 LG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1회말 무사 2루서 LG 김용의가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타임아웃을 요청하고 있다. 오키나와=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2.24.

'두려움없이 달려라.'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끊임없이 강조하는 말이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에 열린 연습경기 때도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 공격적인 움직임'을 여러차례 입에 올렸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양 감독은 "시범경기 때 우리 선수들이 뛰다가 아웃되는 걸 자주 볼 것이다"고 했다. 실패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뛰라는 주문이다. 장타력을 갖춘 타자가 부족하고, 펜스까지 거리가 먼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다보니, 선택할 수밖에 없는 길이기도 하다.

시범경기 첫날부터 트윈스의 기동력이 힘을 냈다. 1회초 1사 1루에서 1루 주자 정주현이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상대 포수 백용환의 정확한 2루 송구로 아웃됐지만, 의욕적인 출발이었다. 2회초 2사 1,3루에서는 공격적인 움직임이 선취득점을 만들었다. 1루 주자 양석환이 2루로 내달릴 때 3루 주자 서상우가 홈을 파고들었다. 더블 스틸 성공.

4회초에는 유강남이 때린 타구가 중견수와 2루수 사이 빈 공간을 파고들어 안타가 됐는데, 1루 주자 김용의가 2,3루를 지나 홈까지 쇄도했다. 김용의의 빠른 발이 만든 추가 득점이었다. 김용의는 5회초 볼넷, 7회초 안타를 치고 나가 연달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KIA 배터리의 혼을 빼놓은 빠른 발이다.

주자들이 활발하게 움직인 LG는 3대0 영봉승을 거두고, 시범경기 첫게임을 승리로 장식했다. 양 감독은 "주자들의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이 좋았다"고 했다.

KIA 타선은 상대 선발 헨리 소사, 이어 등판한 임찬규 최성훈 신승현 이승현 임정우를 상대로 1안타에 그쳤다. 비록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빈타였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에 열린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KIA 선발 김윤동은 3⅔이닝 5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위력적인 구위로 삼진 5개를 잡았지만, 제구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볼넷 4개를 내줬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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