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류현진이 이틀 연속 캐치볼을 소화하며 컨디션 점검을 이어갔다.
이날 캐치볼 거리를 27m에서 37m로 늘린만큼 불펜피칭 재개도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류현진의 어깨상태는 과연 문제가 없는 것일까. 류현진은 지난해 5월 왼쪽 어깨 와순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괴롭혀 왔던 어깨 통증을 완벽하게 해소하기 위해 고심 끝에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지난해 10월 피칭훈련을 시작할 정도로 재활도 순조로웠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이후에는 재활 속도를 봤을 때 시즌 개막에 맞춰 복귀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두 차례 불펜피칭서 30개, 35개의 공을 던지고 구속도 84마일까지 나왔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면 적어도 개막 2주 정도 후에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두 번째 불펜피칭 후 어깨 통증이 찾아온 것은 분명 좋은 신호는 아니다. 당시 다저스 구단에서는 "쓰지 않던 근육을 썼기 때문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고, 류현진도 "전에도 겪었던 일이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선수들의 몸관리에 관한 한 다저스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구단이다. 조금이라도 이상 신호를 보내면 가차없이 훈련 중단 명령을 내린다. 이번에도 류현진의 피칭훈련을 중지시킨 것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트레이너 파트다. 류현진의 5월 복귀를 처음 언급한 사람도 로버츠 감독이다. 물론 재활 속도에 신중을 기하는 것은 류현진 본인도 마찬가지다.
다저스는 현재 시범경기를 치르며 류현진의 빈자리를 메울 후보들을 테스트하고 있다. 허리 부상으로 수술이 예정된 브렛 앤더슨도 전반기 출전이 힘든 상황이다. 클레이튼 커쇼, 스캇 캐즈미어, 마에다 겐타, 알렉스 우드까지 4명의 선발은 정해진 상황. 5선발 후보로 잭 리, 마이크 볼싱어, 브랜든 비치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선발투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로테이션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다저스는 부상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데, 류현진에 대해서는 더욱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류현진의 캐치볼을 지켜본 뒤 "불펜피칭 스케줄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