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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 강화가 지상과제인 KIA 타이거즈에서 '키 플레이어'로 꼽는다면? 1985년 생 동갑내기 내야수 김주형(31)과 외야수 나지완(31)이다. 김기태 감독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결산하는 자리에서 "지난해 다른 팀에 비해 공격력이 약했는데,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결국 공격력 강화가 필수다"며 "김주형과 나지완 등 중고참 선수들이 제 몫만 해 준다면 팀에 여러가지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두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여러 유망주들이 자주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무게가 있는 선수들의 듬직한 활약이 기본이다.
프로 13년차를 맞은 김주형은 타이거즈가 공격력 강화를 위해 미는 '회심의 카드'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에 열린 연습경기에 유격수, 중심타자로 꾸준히 출전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수비에서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공격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정이다.
선수 자신도 능동적으로 변화를 줬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예전에는 배트를 휘두른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지금은 테이크백을 줄여 간격하게 스윙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정확성을 키우기 위한 스윙을 주문했는데, 깜짝놀랄 정도로 바뀌었다"고 했다. 코칭스태프가 오버페이스를 걱정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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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나지완은 절치부심했다. 체중을 줄이고 훈련에 매진하며 각오를 다졌다고 했다. 올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선수). 확실한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지훈련 기간에 열린 연습경기 때는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연습경기는 워밍업 정도로 치자. 오랫동안 팀에 기여해온 선수이니만큼, 부활에 대한 기대가 크고, 당연히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그런데 신뢰에도 유통기간이 있다. 달라졌다는 걸 분명하게 보여주고 존재감을 입증해야 한다.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아무리 시범경기라고 해도 부진이 이어진다면,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대안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유망주들이 줄 서 기다리고 있는 타이거즈다.
이제 시범경기 시작이다. 김주형 나지완에게는 그냥 '시범'경기로 보이지 않는다. 팀도 마찬가지다. .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