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넥센 염경엽 감독, "4, 5선발 후보군, '경쟁'말고 '준비'하라"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6-03-08 16:49


"경쟁하기 보다 각자 준비를 잘해주길 바란다."

넥센 히어로즈에 2016년은 거대한 변화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와 모든 조건이 달라졌다. 중심타자 박병호와 유한준 그리고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이적한데다 한현희와 조상우는 수술대에 올랐다. 팀컬러가 완전히 바뀌어야 하는 시기다. 불안요소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24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와 구장에서 넥센과 LG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6회초 좌중월 솔로홈런을 친 넥센 강지광이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 있다.
오키나와=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2.24.
그러나 팀의 지휘를 맡고 있는 염경엽 감독은 흔들림이 없었다. 명확한 원칙과 단호한 의사 결정으로 흔들리는 넥센호의 방향키를 굳게 쥐고 있다. 특히 염 감독은 구멍난 선발진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올해 많은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특히 4, 5선발은 6명의 투수들을 번갈아가며 시험해보겠다"고 밝혔다. 염 감독이 4, 5선발 후보로 생각하는 인물들은 하영민과 김상수 박주현 김정훈 금민철 최원태 등 6명이다. 각자 특징들이 명확한데, 현재로서는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은 없다.

염 감독은 "이 6명 중에서 누구든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먼저 쓸 생각이다. 하지만 어차피 한 시즌 동안 계속 던지긴 힘들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다 기회가 갈 것"이라면서 "이렇게 해보면서 2~3명정도가 1군에 남아도 성공했다고 본다. 다른 선수들도 1~2군을 오가면서 계속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특히 염 감독은 6명의 선발 후보들이 서로 '경쟁심'을 갖기보다는 각자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염 감독은 "지금까지는 잘 돼가고 있다. 그런데 선수들은 서로 경쟁하는 게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자꾸 뭔가 보여주려고 하다가 길게 못던질 수 있다. 잠šœ 잘하려 하는 것보다 길게 가는 게 지금은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래서 선수들에게 '경쟁하려들지 말고 각자 자기 준비를 잘 해두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이 후보군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냉철하게 현실적인 가능성도 따진다. 그는 "보통 감독들은 목표치의 30%만 이뤄도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그 30%를 위해서 100%의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면서 "나도 이들 중에서 나오는 4, 5선발이 합쳐서 22승 정도만 해주면 성공이라고 본다. 작년에 송신영 투수가 7승을 해줬던 것처럼 한 명이 많은 승수를 쌓기보다는 골고루 승수를 쌓으며 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염 감독은 "4, 5선발이 합쳐서 22승만 해주면 성공이다. 골고루 승수를 쌓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한화전에 나온 김정훈은 좋은 결과를 남기지 못했다. 그는 염 감독이 '4, 5선발 후보'로 꼽은 6명 중 한 명. 하지만 이날 김정훈은 2⅓이닝 동안 4안타 1볼넷으로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특히 3회에만 3번의 폭투를 범해 변화구 제구력에 문제점을 노출하고 말았다. 염 감독이 고민할 듯 하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