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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초반 적응 단계를 거치고 있다. 미네소타 박병호가 초반 부진을 보이다가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김현수는 18타수 연속 무안타의 부진에 빠져있다. 마이너리그에서 눈물젖은 빵을 먹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LA 에인절스의 최지만도 초반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은 초반부터 좋은 모습으로 팀에 눈도장을 받고 있다.
오승환과 이대호가 시범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이 둘이 한국과 일본에 이어 미국 메이저리그까지 점령할 청신호가 켜졌다. 이제껏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거친 선수는 이상훈 구대성 이상훈 등 3명이었다. 이들은 한국과 일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메이저리그에선 정착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상훈은 보스턴에서 2000년 11⅔이닝만 던져 평균자책점 3.09의 성적을 거뒀고, 구대성은 2005년 뉴욕 메츠에서 23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임창용은 2013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미국으로 날아갔지만 단 5이닝 피칭에 평균자책점 5.40의 성적만 올리고 2014년 삼성으로 돌아왔다.
한국과 일본을 거치면서 30대가 넘은 나이에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이대호와 오승환도 82년생으로 벌써 34세다. 비슷한 성적이라면 젊은 선수를 선호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오로지 성적 뿐이다. 일단 시범경기서는 한국과 일본에서처럼 좋은 모습으로 연착륙하고 있는 이들이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정복하는 선구자가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