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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에서 일본 대표팀의 오타니 쇼헤이가 뿌린 강속구는 충격이었다. 157~160㎞짜리 강속구를 연신 던지는 오타니를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야구 관계자들은 "우리도 저런 투수가 나와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최고의 속도와 제구력, 오타니는 우리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KBO리그에도 2000년대 이후 엄정욱 김진우 한기주 최대성 등 150㎞대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하지만 하나같이 부상 등의 이유로 롱런하지 못했다. 요즘에는 150㎞ 이상을 쉽게 던지는 투수조차도 흔치 않다. 대신 부쩍 수준 높아진 외국인 투수들이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며 팬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KIA 새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도 빠른 직구가 주무기다. 팬그래프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기록한 헥터의 직구 평균 구속은 93.2마일(약 150㎞), 최고 구속은 96.5마일(약 155㎞)이었다. 올해 나이는 29세로 구속이 감소할 여지는 많지 않다.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는 최고 148㎞까지 나왔다. 아직 80%의 컨디션이라고 보면 시범경기서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보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헥터와 동료가 된 지크 스프루일도 전지훈련서 149㎞짜리 직구를 뿌렸는데, 그는 2014년 메이저리그 시절 평균 구속 91.9마일(약 148㎞)을 찍었다.
삼성 새 외인 투수 콜린 벨레스터, 두산 마이클 보우덴도 전지훈련서 147~148㎞짜리 직구를 던졌는데, 스카우팅리포트에 따르면 150㎞대의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는 유형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토종 투수 가운데 가장 관심을 받는 선수는 한승혁이다. 윤석민이 선발로 전환하면서 한승혁이 KIA의 강력한 마무리 후보로 떠오른 상황. 오키나와 전지훈련서 직구 구속이 최고 153㎞까지 나왔다. 이번 전지훈련서 밸런스와 제구력을 더욱 가다듬어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kt 최대성도 전훈캠프서 150㎞짜리 직구를 안정감있게 던져 눈여겨봐야 할 투수로 떠올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