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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시범경기 SK의 3가지 포인트, 마무리, 5선발, 유격수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6-03-03 11:10


SK 박희수의 투구 장면. 스포츠조선DB

이제 스프링캠프는 끝났다. SK는 2일 넥센과의 연습경기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3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4일 한국으로 귀국한다.

이제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8일부터 시작된다. SK는 이 지점이 매우 중요하다. 아직까지 핵심적인 포인트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팀 사정상 그럴 수 없는 부분도 있고, 무한 경쟁이라는 컨셉트를 계속 끌고 나가려는 의지도 보이는 대목이다.

SK는 주요한 3가지 체크 포인트가 있다. 시범 경기 때까지는 확정지어야 할 핵심이다.

마무리 박희수? 전유수?

SK는 정우람과 윤길현이 모두 빠져 나갔다. 올 시즌 SK의 전력 공백이 가장 큰 부분이다.

확실한 마무리가 아직 없다. 박희수와 전유수가 유력하다. 기량은 검증됐다. 박희수는 2012년 34홀드로 홀드왕에 올랐고, 2013년 24세이브로 강력한 마무리 포스를 자랑했다.

전유수는 지난 2년간 중간계투와 롱 릴리프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현재 SK 불펜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다.

하지만 박희수는 부상 후유증이 있다. 컨디션이 완전치 않다. 전유수는 마무리 경험이 부족하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박희수는 착실히 몸을 만들고 있다. 현재 상태도 매우 좋은 편이다. 전유수는 배짱이 두둑하다. 그는 "포지션이 어디든 내 공만 던지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SK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는 필승계투조를 정립하는 것이다. 그 출발점이자 핵심은 확고한 마무리다. 변수가 많다. 시범 경기 때 두 선수의 등판을 지켜봐야 한다.


5선발은?

1~3선발만 놓고 보면 SK는 다른 팀에 뒤질 게 없다. 대한민국 최고의 에이스 김광현이 버티고 있다. 지난 2년간 170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 김광현 역시 3년 연속 170이닝 이상 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어깨 부상의 후유증을 완전히 떨칠 수 있는 상징적 이닝수라고 생각한다. 의욕이 있다.

다승왕 출신인 크리스 세든과 지난 시즌 KBO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한 메릴 켈리 등 외국인 투수 2명 역시 안정적이다. 4선발은 리그에서 가장 낮은 지점에서 릴리스 포인트를 형성하는 잠수함 박종훈이다. 지난 시즌 들쭉날쭉했던 제구력 보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는 클래스가 다른 구위를 보여줬다.

문제는 5선발이다. 당초 후보였던 문승원 문광은 이정담이 모두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 선발 투수로서 갖춰야 할 전투력 자체가 부족한 모습이었다. 때문에 채병용과 박민호 등이 5선발 후보로 다시 떠오르는 상황. 시범경기가 5선발의 최종 테스트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SK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탄탄한 선발진이 강점이다. 아직 불완전한 불펜 투수진과 검증이 되지 않은 타격의 불안함을 메워야 할 요소다. 당연히 더욱 극대화시킬 필요가 있다. 실전에서 5선발은 돌려 쓸 수도 있고, 일정에 따라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 하지만 SK의 성적을 위해서는 강점을 최대화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SK 입장에서 5선발은 중요하다.


SK 유격수로 내정된 헥터 고메즈의 송구 장면. 이 부분에 따라서 SK 올 시즌 수비력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사진제공=SK와이번스
유격수 고메즈 괜찮을까.

수비는 전력의 근간을 이룬다. 화려하진 않지만,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그 중 가장 핵심은 센터 라인이다. 포수와 유격수, 2루수, 그리고 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 라인은 수비의 안정화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내야진의 유격수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SK는 지난 시즌 유격수 자리가 불안했다. 때문에 내야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헥터 고메즈를 야심차게 영입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에서 그의 자리를 일찌감치 유격수로 고정시켰다.

충분히 일리있는 조치다. 포지션을 일찍 확정지으면 당연히 준비가 더욱 철저해진다. 새로 가세하는 외국인 선수의 경우에는 심리적인 안정감까지 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문제는 그의 검증되지 않은 수비력이다. 어깨가 강하다. 송구 능력은 리그 최상위급이다. 게다가 글러브 핸들링 역시 매우 부드럽다. 하지만 송구능력이 불안하다. 특히, 클러치 상황에서 이 부분은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 후쿠하라 수비코치가 집중적으로 주문했던 부분은 '송구의 안정성'이었다. 시범 경기에서 고메즈의 수비력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올 시즌 SK 전체적인 수비 포메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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