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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규민 등 4人 ‘FA 로이드’ 효과 볼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6-03-02 08:33


LG 우규민

LG는 최근 몇 년 간 내부 FA가 많지 않았습니다. 2013시즌 종료 후 이병규, 권용관, 이대형, 2014시즌 종료 후 박용택, 박경수, 2015시즌 종료 후 이동현이 FA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지난 3년 간 한 해 최대 3명에 불과해 LG는 내부 FA 단속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다. 일부 FA 선수가 타 팀으로 이적했지만 LG로서는 잡을 선수는 다 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4명의 주축 선수가 FA 자격을 취득합니다. 우규민, 봉중근, 정성훈, 유원상입니다.

우규민은 2013년부터 3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했습니다. 제구력은 해마다 안정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152.2이닝 동안 볼넷을 단 17개만을 내주는 '짠물 투구'를 과시했습니다. 5월 중순 1군에 합류한 작년에 11승을 기록한 만큼 올해는 15승도 노려볼 만합니다. KBO리그에 검증된 선발 투수의 숫자는 극히 제한적입니다. FA 우규민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입니다.

봉중근은 자신의 가치를 새로이 정립합니다. 2012년부터 마무리 투수로 4시즌 동안 통산 109세이브를 거뒀지만 작년 시즌 말 선발 투수로 전업을 선언했습니다. 구속보다는 제구로 승부해야 하는 그가 어느 정도의 정교함을 갖출지가 주목거리입니다. 올 시즌 성적에 따라 봉중근의 FA 금액이 결정될 듯합니다.

정성훈은 2009년 FA로 LG에 영입된 뒤 2012시즌 후 두 번째 FA 계약을 LG와 맺고 잔류했습니다. 올 시즌 종료 후에는 세 번째 FA 자격을 취득합니다. 2014년 정성훈은 3루수에서 1루수로 전업했습니다. 하지만 타격 솜씨만큼은 전혀 녹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LG에 와서 타격이 더욱 업그레이드되었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이진영을 떠나보낸 LG가 정성훈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합니다.

유원상은 2011년 7월 LG로 트레이드된 뒤 불펜 투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2012년부터는 짝수 해 성적은 좋았지만 홀수 해는 다소 부진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부상 등으로 인해 25경기 등판에 1승 1패 1홀드 5.59의 평균자책점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유원상이 제 모습을 찾는다면 LG의 불펜은 더욱 탄탄해질 수 있습니다.

LG가 내부 FA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여부로 시즌 종료 뒤 스토브리그는 달궈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이들이 소위 'FA 로이드'를 발휘한다면 LG는 올 시즌 좋은 팀 성적을 기대해볼만 합니다. 예비 FA 4명의 개인 성적과 LG의 팀 성적의 상관관계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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