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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나쁜 경기" 김태형 감독 선수단에 경고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02-25 16:32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스포츠조선 DB.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선수단에 강한 질책을 쏟아냈다.

두산은 25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열린 '2016 구축 미야자키 베이스볼게임스' 오릭스전에서 1대5로 패했다. 새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1회 아웃카운트 1개를 잡지 못하고 3실점하며 끌려다니는 경기를 했다. 야수들도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를 비롯해 상대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두산은 21일 오릭스전, 24일 소프트뱅크전, 이날 오릭스전을 치러 3전 3패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기분 안 좋은 경기다. 신인 같은 모습이 나왔다"며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또 "무기력한 경기다. 다시 한 번 (팀 전력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아웃되더라도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이런 모습은 작년부터 꾸준히 주문한 부분. 하지만 휴식일에 앞서 치른 경기에서 두산 선수들은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김 감독은 두 명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도 "너무 긴장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지금 외국인 선수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상황이 아니다.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3경기 외국인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운 건 있다"고 했다.

이날 선발 보우덴은 초반부터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šœ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도루와 볼넷으로 무사 3루. 2번 니시노를 상대로는 평범한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3루 주자가 일찌감치 홈 쇄도를 포기했다. 하지만 1루수 에반스가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며 1실점했다. 무사 2루. 여기서 3번 브라이언에게 좌전 적시타, 도루로 계속된 무사 2루에서 4번 브텐트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순식간에 3실점이다.

그나마 이후부터 안정됐다. 5번 나카지마, 6번 T오카다, 7번 오다를 범타처리했다. 또 2회에도 볼넷 1개만 내줬을 뿐 삼진 1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피칭을 했다. 하지만 투구수가 불어나며 당초 예정된 3이닝이 아닌 2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 직구 최고 시속은 147㎞, 삼진은 2개였다.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갖고 있는 공을 모두 던졌다.

타자 닉 에반스는 1안타를 때렸지만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한 모습이다. 두산이 당초 높게 평가한 부분은 컨택트 능력, 타점 생산 능력이지만 아직까지 장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스윙이 지나치게 큰 것이 문제. 김 감독은 전날에도 "너무 보여주려 한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며 "시즌에 앞서 얘기를 해볼 것이다. 지금은 지켜보는 단계"라고 했다.

3연패 중이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선발 장원준이다. 이날 2이닝 무실점 피칭을 한 장원준에 대해 김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부터 밸런스가 최고다. 아주 공을 가볍게 쉽게 던진다"고 칭찬했다.

미야자키(일본)=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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